우크라 30만명 반정부 시위…17일 대규모 집회 예고

우크라 30만명 반정부 시위…17일 대규모 집회 예고

입력 2013-12-16 00:00
업데이트 2013-12-1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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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정상회담 맞춰…매케인, 현지서 시위대 지지도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태도를 비판하며 협력협정 협상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반정부 시위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 시내 독립광장에 모여든 반정부 시위대의 규모는 약 30만 명까지 불어났다.

광장과 인근 거리를 가득 메운 시위 참가자들은 우크라이나 국기와 EU 깃발 등을 들고 EU와의 협력협정 체결을 포기한 지난달 정부의 결정을 성토했다.

이들은 빅토르 야누코비치 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17일 더 큰 규모의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3주째 이어지며 다소 사그라지는 듯했던 시위대의 열기가 다시 뜨거워진 것은 15일 EU가 협상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이 계기가 됐다.

슈테판 퓔레 EU 확대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우크라이나 정부의 말과 행동의 괴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EU와의 협정 체결을 포기한 게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선 러시아와 옛 소련권 관세동맹 가입 협상을 벌이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주말 동안 키예프를 방문한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역시 시위대에 기름을 끼얹었다.

매케인은 아예 시위대의 가설무대 위에 올라 “미국은 여러분의 편”이라며 EU와의 협력협정 체결이 “우크라이나와 유럽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방문 중 세계 복싱 챔피언 출신인 비탈리 클리치코 ‘개혁을 위한 우크라이나 민주동맹’(UDAR) 당수 등 야권 인사들과 만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달 21일 우크라이나가 EU와의 협력협정 체결을 맺으려다 러시아의 압력으로 무산되며 촉발됐다.

시위대는 EU와의 협정 체결 재추진과 함께 친러시아 성향인 야누코비치 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시위대를 무력 진압했고, 이를 두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는 등 사태는 러시아 대 EU·미국 간 힘겨루기로 발전한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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