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방, 시리아 공격 예상 시나리오는

미국·서방, 시리아 공격 예상 시나리오는

입력 2013-08-29 00:00
업데이트 2013-08-2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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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미사일 공격’, ‘다국적국 공습’ 두 갈래 유력

미국과 서방의 우방들이 구상하는 시리아 공격 시나리오를 놓고 다양한 갈래의 관측이 대두하고 있다.

특정 목표물을 겨냥한 ‘단발성 응징’에서 부터 지상군을 투입하는 전면적 군사개입에 이르기까지 폭이 넓다. 심지어 무인기(드론)를 투입하는 시나리오까지 등장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전문가들의 관측을 종합해볼 때 미군 주도의 순항미사일 공격과 다국적군에 의한 전투기 공습의 두 갈래 방안이 유력해보인다.

우선 순항미사일 공격은 미군이 지중해에 배치한 전함과 잠수함에서 높은 고도의 유도미사일을 발사해 공격하는 시나리오다. 이는 아사드 정권이 또다시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단발성 응징의 성격이 강하다.

이에 따라 공격 목표물은 정부군의 사령부 건물과 막사, 미사일 기지 등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 시나리오는 신속히 실행에 옮길 수 있고 작전에 참여하는 미국과 서방국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미 미군은 최대 90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장착한 구축함 4대(USS 그레이블리, 래미지, 배리, 마한)와 잠수함 2대를 지중해 동부에 배치해둔 상태다. 필요할 경우 항공모함 2대(USS 니미츠, 해리 S 트루먼)와 핵잠수함을 동원할 수 있고, 터키와 요르단, 키프로스의 지상기지를 활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우 영국과 프랑스가 측면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키프로스 아크로티리 기지 근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장착한 HMS 타이어리스 트라팔가급 잠수함을 배치해둔 상태다. 프랑스의 샤를 드골 항공모함도 지중해에서 대기 중이다.

또 다른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미군이 주도하는 형태가 아니라 다국적군이 합동으로 전투기를 투입해 공습을 가하는 경우다. 이는 지난 2011년 무하마드 카다피 정권을 축출할 때 다국적군이 공습을 감행했던 것과 유사한 형태다.

다국적군이 역할을 분담해 수백개에 달하는 시리아 정부군의 핵심 목표물을 타격하는 시나리오다.

다국적군의 결정에 따라서는 무인기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토마호크 미사일로 1차 공격을 가한 뒤 상황에 따라 공군기 투입의 2차 공격을 가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제프리 화이트 연구원은 “순항미사일 발사와 공군기 투입을 모두 포괄한 공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저강도’ 시나리오도 거론되지만 실효성이 별로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것은 시리아군이 반군을 향해 공군력을 쓰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작전수행의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리아 정부군의 공군력 억제와 공중 보급로 차단 효과는 크지만 대규모 군사자원 투입이 요구되는 것이 약점이라는 얘기다.

또 터키와 요르단 국경지대를 폐쇄해 군사 완충지대를 설치하거나 시리아 화학무기 저장소를 직접 통제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그러나 이는 대규모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고 군사개입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시리아 반군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지만 반군 내부의 알력이 심하고 알 카에다와 연계된 세력이 반군의 한 축을 이루고 있어 반대가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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