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위대 해산 작전 임박…정면충돌 우려

이집트 시위대 해산 작전 임박…정면충돌 우려

입력 2013-08-12 00:00
업데이트 2013-08-12 10:4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24시간 내 단행”…종교계 중재노력에도 극한대립

군부가 이끄는 이집트 과도정부가 금명간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슬람 세력의 농성 현장에 공권력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경찰은 24시간 내에 수도 카이로 나스르시티 라바광장과 카이로대 앞 나흐다광장에 설치된 무르시 지지 농성장을 포위, 공격할 계획이라고 치안 당국 관리들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한 경찰 관계자는 농성장 해산 작전이 이르면 12일 새벽 시작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집트 이슬람 세력은 한 달째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복권을 촉구하는 농성을 벌이며 군경과 대치 중이다. 농성장에 설치된 텐트에는 수천 명이 숙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위가 시작되면 몇 차례 해산 경고를 한 뒤 2∼3일 동안 여러 단계에 걸쳐 작전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이집트 내무부 고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시위대 진압을 위해 특별훈련을 받은 내무부 산하의 전투경찰 특공대가 투입되며 경찰은 충돌에 대비해 부상자를 실어나를 구급차도 대기시킬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시위대의 저항 의지도 꺾이지 않고 있어 정면 충돌이 우려된다.

한 농성장에서는 최루가스 방어용 마스크와 고글, 장갑 등이 수백 개 팔렸다고 상인들이 전했다.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11일 카이로 시내에서 또 다시 시위를 벌였다.

카이로 중심가에서는 여성 수백 명이 무르시 축출을 주도한 압델 파타 엘 시시 국방장관을 “배신자, 살인자”로 비난하며 행진했다.

카이로 동부 시가지에서도 무르시 전 대통령의 사진을 사방에 붙인 차량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경적시위를 했다.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이집트 수니파 최고 종교기관인 알아즈하르는 마지막 중재에 나섰다.

관영 일간 알 아흐람은 알아즈하르의 수장인 아흐마드 알 타이예브 대(大) 이맘이 12일 각 정치세력과 접촉해 이번 주 중으로 대화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타이예브 이맘이 무르시 전 대통령의 축출을 발표하는 회견장에 직접 참석했던 점 때문에 무르시의 권력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이 대화를 거부할 공산이 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핵무장 논쟁,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에서 ‘독자 핵무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평화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독자 핵무장 찬성
독자 핵무장 반대
사회적 논의 필요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