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찰, 신장서 턱수염 시비 남성 사살

중국 경찰, 신장서 턱수염 시비 남성 사살

입력 2013-08-06 00:00
업데이트 2013-08-0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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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화약고’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현지 소수 민족인 위구르족 남자가 턱수염을 깎으라는 공무원 등에게 칼을 휘두르며 거칠게 항의하다 총격을 받고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5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신장 남부 아커쑤(阿克蘇)지구 우스(烏什)현 아허야(阿合亞) 향에서 지난 6월28일 주민 엔버 오메르(30)가 모스크 앞을 지나다 종교담당 공무원과 경찰관 두 명으로 구성된 순찰조와 마주쳤다.

순찰조는 엔버의 턱수염이 길다며 단정하게 깎을 것을 요구했으나 그는 결연히 반대했다. 대부분이 이슬람 교도인 위구르족은 이슬람 전통 복장, 턱수염 기르기, 여성의 히잡 착용 등에 제한을 가하는 당국의 조치에 불만을 가져왔다.

시비가 거세지자 격분한 엔버는 칼로 공무원과 경찰관 1명을 찔러 상처를 입혔다. 이에 다른 경찰관 1명이 엔베에게총격을 가해 사살했다.

현지 공안 당국은 이 사건으로 위구르족 주민들의 항의 시위가 일어날 것을 우려해 사건 발생을 은폐하고 비상 경계령을 내렸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다.

’턱수염 총격 사건’이 발생한 이날 허텐(和田)현 하네릭향에서는 경찰이 종교 지도자 체포와 모스크 폐쇄에 항의하는 수 백명의 군중을 향해 발포, 15명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RFA가 전했다.

또 이 사건 발생 이틀전인 6월26일 투르판(吐魯番)지구 산산현에서는 경찰이 칼을 휘두르며 파출소를 습격한 ‘폭도’들에게 총을 쏴 35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도됐다.

신장 당국은 파출소 습격 사건 등으로 지난 6월부터 사실상 계엄 하에 시위나 폭등을 사전 방지하기위해 보안과 경계를 강화했으나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장자치구 당 위원회는 지난 4일 장춘셴(張春賢) 서기 주재로 회의를 열고 테러 근절과 안정 유지를 위해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경 대응 기조를 천명했다.

중국은 최근 이 지역에서 발생한 파츨소 습격 사건 등을 위구르족 테러분자들의 소행이라고 비난하고 있으나 위구르 인권 운동가들과 전문가들은 베이징 당국이 신장 정책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피하고 강경 진압을 정당화하려고 사태를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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