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남성, 베네수엘라서 첩보혐의로 체포

미국인 남성, 베네수엘라서 첩보혐의로 체포

입력 2013-04-26 00:00
업데이트 2013-04-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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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한 35세 영화제작자가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서 사회 혼란과 분열을 조장한 혐의로 당국에 붙잡혔다.

당국은 티모시 핼렛 트레이시라는 이름의 이 남성이 대선 이후 정정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의 첩보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트레이시는 카라카스 외곽 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체포됐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그가 여러 도시에서 폭력을 조장해 체포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미구엘 로드리게즈 토레스 내무장관은 “이 남성의 행적으로 볼 때 우리는 그가 첩보기관 소속이라고 보고 있다”며 “그는 훈련돼 있었고 잠입하는 법과 각종 정보를 다루는 법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토레스 내무장관은 또한 트레이시가 지난주 치러진 대선 결과를 부정하는 우익 청년그룹의 폭력 시위를 지원해 베네수엘라 정국을 불안정하게 만들려 한 혐의가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이와 함께 트레이시가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사망하기 전에는 차베스의 건강상태에 대한 정보 공개를 요구한 학생 시위대를 지원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트레이시가 반 테러리즘법 저촉 혐의로 기소돼 25일 법정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주재 미국 대사관은 트레이시의 체포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그러나 트레이시의 가족과 친구들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레이시가 정치적으로 분열된 베네수엘라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지난해부터 현지에 머물러왔다고 밝혔다.

조지타운대를 졸업한 트레이시는 이발사 사중창단의 이야기를 그린 ‘아메리칸 하모니’라는 다큐멘터리의 시나리오에 참여했고, 최근 디스커버리채널에서 방송한 ‘언더 시즈(under siege)’를 제작했다. ‘언더 시즈’는 미국-캐나다 접경지대에서 이뤄지는 테러와 밀수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2002년 차베스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쿠데타가 실패한 후부터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이 자신들을 붕괴시키려 한다고 비난해 왔다.

최근에는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승리한 마두로 대통령을 당선자로 인정하기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양국 관계가 더욱 악화하는 양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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