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류샤오보 부인 가택연금 2년만에 첫 외출

중국 류샤오보 부인 가택연금 2년만에 첫 외출

입력 2013-04-24 00:00
수정 2013-04-2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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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류후이 재판 방청…”나는 자유롭지 않다”

수감 중인 중국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의 부인 류샤(劉霞·54)가 23일 연금 2년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4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 미국 아시아자유방송(RFA) 등에 따르면 류샤는 이날 베이징(北京) 외곽의 화이러우(懷柔)법원에서 열린 동생 류후이(劉暉·43)에 대한 재판을 방청했다.

류후이는 동업자와 함께 베이징의 부동산 개발 거래에 참여하면서 다른 기업의 자금 300만 위안(약 5억3천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징역 12∼14년이 구형됐다. 류후이 사건은 류샤오보 부부에 대한 당국의 보복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류샤는 이날 법원 밖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류후이에 대한 기소는 정치적인 동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내 다리 한 개를 부러뜨린데 이어 남은 한 다리마저 부러뜨리려 하지만 나는 내 스스로 똑바로 서 있을 때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 류샤오보를 한 달에 한번 면회할 수 있다면서 “남편은 괜찮다”고 전했다.

작년 12월 28일 류샤의 생일을 맞아 공안의 저지를 뚫고 류샤를 만났던 인권운동가 후자(胡佳)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류후이의 재판을 방청하려 했으나 당국이 사전에 제지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류샤는 류샤오보가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지난 2010년 10월 부터 당국의 엄중한 감시를 받은데 이어 2011년부터 가택연금 상태에 놓였다.

류샤오보는 지난 2008년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08헌장’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지난 2009년 국가전복죄가 적용돼 징역 11년을 선고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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