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재심 공판 연기…법정 안팎서 소동

무바라크 재심 공판 연기…법정 안팎서 소동

입력 2013-04-13 00:00
업데이트 2013-04-1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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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수의’ 무바라크, 지지자에 손 흔들기도

호스니 무바라크(84) 전 이집트 대통령의 13일 재심 선고 공판이 재판장의 사건 회피로 무기한 연기됐다.

그러자 법정 안에서는 2011년 초 시민혁명에 참가했다가 유혈 진압으로 숨진 희생자 측의 변호인들이 큰 목소리로 무바라크의 처형을 요구하며 소동을 벌였다.

공판이 열린 카이로 외곽 경찰학교 밖에서도 무바라크의 지지자와 반대자들이 서로를 향해 돌을 던지기도 했으나 경찰의 개입으로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흰색 수의(囚衣) 차림의 무바라크는 법정 내부의 철창 안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이 목격됐다.

◇법정 안팎에서 작은 소동…큰 충돌은 없어

무스타파 하산 압둘라 재판장은 이날 오전 재심 공판에서 사건 회피 방침을 밝히고 항소법원에 새 재판부 구성을 요청한 뒤 곧바로 퇴정했다.

재판장의 사건 회피로 재심 선고가 무기한 연기된 채 공판이 열린 지 수 분도 지나지 않아 허무하게 끝나자 희생자 측의 일부 변호인들은 법정 안에서 “국민들은 무바라크의 처형을 원한다”고 외치며 소동을 벌였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경찰학교 밖에서도 무바라크 지지자와 반대자들이 서로를 향해 돌을 던졌으나 경찰의 개입으로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집트 정부는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학교 주변에 150대의 장갑차와 함꼐 3천 명의 군경을 배치했다고 모하메드 이브라힘 내무장관이 밝혔다.

그러나 수백 명이 운집한 지난해 6월 1심 선고 공판 당시와 달리 이날 경찰학교 밖에 집결한 무바라크 지지자와 반대자는 수십 명에 그쳤다.

이집트가 정치적 혼란에 최악의 경제 상황을 맞으면서 지난해 1심 판결 때보다는 관심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무바라크, 헬기로 법정 출두…지지자에 손 흔들기도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이날 지난해 6월 1심 공판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헬기 편으로 법정에 출두한 무바라크는 짙은 갈색 선글라스와 흰색 수의 차림이었다.

오는 5월이면 만 85세가 되는 무바라크는 지난해 종신형 선고 이후 종종 위독한 상태라는 미확인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철창 안에서 이따금 옅은 미소를 띤 채 두 아들 가말, 알라와 담소를 나누는 무바라크의 모습에서 그의 건강에 큰 이상은 없어 보였다.

무바라크는 법정 내부에 마련된 철창 안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무바라크는 카이로 남부의 토라 교도소에서 인근의 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철창 안에는 무바라크의 두 아들 외에 무바라크와 같은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하비브 알 아들리 전 내무장관, 무죄 선고를 받았던 경찰 고위 간부 6명의 모습도 보였다.

알자지라 방송은 “무바라크가 다시 헬기 편으로 군 병원으로 이동, 치료를 받으며 당분간 수감 생활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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