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찻잔 속 태풍’ 아니다” <월가>

“키프로스, ‘찻잔 속 태풍’ 아니다” <월가>

입력 2013-03-25 00:00
수정 2013-03-2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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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 “유로 퇴출시 獨 제로 성장 가능…유로 정치적 취약성 재부상”세계은행 “키프로스 은행 붕괴 때 심리적 충격 불가피”

선재규 기자= 키프로스 사태는 금융시장에 미치는 심리적 충격 때문에 결코 ‘찻잔 속 태풍’이 아니라는 최신 경고가 24일 잇따라 나왔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 린치는 최신 애널리스트 보고서에서 키프로스가 유로를 포기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유로 4대 경제국 성장이 2015-2020년 기간에 1%포인트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키프로스의 유로 이탈 시 역내 투자가 위축되면서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도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이 경우 독일도 ‘제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서는 우려했다.

보고서는 키프로스를 유로에 잔류시키는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유로 위기의 정치적 취약점이 또다시 두드러지면서 이미 실추된 시장 신뢰를 더욱 가라앉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신흥 경제국은 상대적으로 더 부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씨티그룹은 애널리스트 보고서에서 지난 4년 선진국은 교역은 6% 감소한 데 반해 신흥국간 무역은 38% 늘어나는 대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앙골라가 포르투갈 수출의 6.6%를 차지하면서 이 나라의 4위 교역국이 됐음을 지적했다.

이 비율은 미국보다 높은 것으로 비교됐다.

보고서는 이런 교역 추세 변화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 소재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는 이런 신흥시장 부상이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자유 무역이 단기적으로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는 충격을 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바닷물 수위를 높여 모든 배가 뜨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신흥시장 확대가 미국 수출시장에도 기회”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키프로스가 주저앉는 것이 신흥시장에도 부담이란 경고도 세계은행에서 나왔다.

세계은행의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이사는 24일 베이징 포럼 회견에서 키프로스 은행이 주저앉으면 “세계 경제에 대한 심리적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것이 전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충격이 시장에서 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인드라와티는 따라서 “키프로스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면서 “세계 경제가 더 이상의 충격을 흡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 경고는 키프로스 사태가 찻잔 속 태풍이란 견해와 상반되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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