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 보려고 수십만명 몰린다…안전대책 골머리

새 교황 보려고 수십만명 몰린다…안전대책 골머리

입력 2013-03-11 00:00
수정 2013-03-1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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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미사 오는 17일 열릴듯…최소 20∼30만명 운집 예상

다음 교황을 정하는 콘클라베를 눈앞에 두고 로마 당국이 새 교황을 보려고 바티칸에 모일 수십만 명을 어떻게 통제할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추기경 115명이 차기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가 오는 12일(현지시간) 시작하면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릴 새 교황의 취임 미사는 일요일인 오는 17일로 잡힐 가능성이 높다.

로마시의 마리오 발로로시는 “군중이 얼마나 모일지는 바티칸도 모른다”면서 “누가 교황이 될지에 달렸다. 남미 출신이 교황이 되면 엄청난 인파가 운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가롤릭 신자의 40%가 몰린 남미 출신 교황이 선출될 경우 취임 미사에 몰려드는 사람이 적게 잡아도 20만∼30만명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베네딕토 16세의 마지막 공식 행사에는 15만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성 베드로 광장을 가득 메우고 부근 도로까지 메워 많은 이들이 초대형 스크린으로 교황을 떠나보내야 했다.

로마 당국은 세계 각국의 정상과 종교 지도자, 가톨릭 신자와 관광객 등 수십만명이 모일 행사를 앞두고 세부 계획을 세워뒀다.

경찰 수천명을 추가로 투입해 성 베드로 광장으로 통하는 여러 갈래 길을 안전하고 막히지 않게 유지하며 폭발물 탐지견을 동원해 보안을 점검한다.

성 베드로 광장 내부의 군중은 바티칸 자체 경비인력이 통제하며 이탈리아 경찰은 바티칸 경계 밖의 인파를 맡는다. 신자나 관광객으로 가장한 양측의 사복 요원들이 광장에서 수상한 행동을 감시한다.

로마시의 취임 미사 관련 책임자 지아마리오 나르디는 지난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선종했을 때 성 베드로 광장으로 몰려드는 신도들 때문에 길이 막혀 구급차들이 지나지 못한 아찔한 기억을 떠올리면서 이번에는 임시 진료소를 마련한다고 말했다.

취임 미사가 열릴 것으로 예상하는 17일은 10만 명이 달리는 로마 마라톤이 열리는 날이라 더욱 혼잡할 것으로 보인다.

로마시는 마라톤과 미사 날짜가 겹치면 마라톤의 코스를 바티칸에서 떨어지게 변경하고 시작 시각도 오전에서 오후로 늦추기로 했다.

로마시가 베네딕토 교황의 마지막 공개 행사에 쓴 비용은 50만 유로(약 7억 원)였지만 이번 새 교황 취임 미사에는 10배가량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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