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지 등 가공육 많이 먹으면 조기사망 위험↑”

“소시지 등 가공육 많이 먹으면 조기사망 위험↑”

입력 2013-03-07 00:00
업데이트 2013-03-0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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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 45만 명 추적…심혈관질환·암 위험 높여

소시지나 햄, 베이컨 등 가공육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사람은 일찍 사망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영국 BBC 뉴스에 따르면 사비네 로르만 취리히대학 교수 등 유럽 연구진들이 육류 섭취와 사망률 사이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가공육을 많이 섭취하는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조기 사망률이 확연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유럽 10개국에 거주하는 35∼69세 성인 약 45만 명의 건강 상태를 평균 13년간 추적했다. 조사 기간 연구 대상자 가운데 2만 6천여 명이 숨졌다.

분석 결과 하루 160g 이상의 가공육을 먹는 사람들은 가공육 섭취량이 20g 이하인 사람들보다 조기 사망률이 44%나 높았다. 가공육 160g은 소시지 2개와 베이컨 1장 분량에 해당한다.

과도한 가공육 섭취는 특히 심혈관 질환이나 암의 발병 위험을 높여 수명을 단축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공육 섭취량이 하루 160g 이상인 집단이 심장질환으로 숨질 확률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72% 높았고, 암으로 숨질 확률도 11% 높았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 모두가 가공육 섭취량을 하루 20g 이하로 제한했다면 사망자 수가 지금보다 3.3% 줄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연간 약 10만 명이 65세 이전에 사망하는데, 가공육을 덜 먹으면 매년 3천여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셈이라고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영국 정부는 가공육을 하루 70g(베이컨 2장 분량) 이상 먹지 않는 게 좋다고 권고한다.

가공육은 보통 살코기를 생산하고 나서 남은 부분으로 만든다.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많은데다 보존을 위해 사용된 염류와 화학첨가물도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물론 조기 사망률을 높이는 데 ‘제3의 요인’도 작용했을 수 있다고 연구진들은 덧붙였다.

가공육을 많이 먹는 사람일수록 담배를 피우거나 채소, 과일을 잘 먹지 않는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습관을 가진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심장재단 소속 영양학자인 트레이시 파커 박사는 “식단에서 가공육이 아닌 붉은 살코기 비중을 높이고 석쇠구이 등 좀 더 건강한 요리법을 사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닭고기나 생선, 콩 등으로 단백질 공급원을 다양화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논문은 영국 의학저널 ‘BMC 메디신’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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