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주민 먹여 살릴 돈으로 로드먼 접대”

미국 “북한, 주민 먹여 살릴 돈으로 로드먼 접대”

입력 2013-03-02 00:00
업데이트 2013-03-02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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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로드먼 만남 평가절하…”북한 인권상황 최악”

미국 정부는 1일(현지시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만난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패트릭 벤트럴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로드먼은 미국을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며, 그는 개인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것”이라면서 “그는 어떤 외교적 역할을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벤트럴 부대변인은 또 “이번 북한 방문은 유엔이 북한의 핵실험 이후 강력한 대응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면서 “지금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 통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분명히 북한 정권은 자기 주민들을 먹여살려야 할 시점에 외국인들에게 맛있는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데 돈을 쓰고 있다”며 “북한은 자기 주민들 대신 외국인에 대한 대접과 유흥에 집중하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또 “북한 정권은 인권 문제에서 끔찍한 기록을 갖고 있다. 주민들에게 음식과 물과 집을 빼앗는 세계최악의 인권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데니스먼 일행의 북한 방문을 ‘개인 일정’으로 규정하면서 정부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논의, 북한의 인권 상황 등을 감안했을 때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벤트럴 부대변인은 로드먼 일행이 귀국한 후 이들로부터 북한 방문에 대한 설명을 들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북한에 다녀온 사람이 우리와 얘기하고 싶다면 요청을 받아들이는 게 우리의 오랜 정책 기조”라면서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그는 “우리는 이번 여행과 관련해서 전혀 그들과 접촉한 적이 없다”면서 “현재로선 어떤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미국과 북한의 관계 개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북한이 국제의무를 준수해서 탄도미사일과 핵프로그램을 중단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이런 것(로드먼 일행의 북한 방문)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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