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 CNN 앵커 전격하차, 美방송가 강타

‘커밍아웃’ CNN 앵커 전격하차, 美방송가 강타

입력 2012-11-01 00:00
업데이트 2012-11-01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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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허리케인 ‘샌디’ 탓에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미국 언론계에선 ‘샌디’만큼 사람들을 놀라게 한 ‘빅 뉴스’가 있었다.

CNN의 간판 앵커인 앤더슨 쿠퍼의 토크쇼에 대해 퇴출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워너브라더스의 자회사인 텔레픽처스는 ‘샌디’의 본토 상륙이 초읽기에 들어간 월요일인 지난달 29일 쿠퍼가 낮 시간에 진행하는 토크쇼인 ‘앤더슨 라이브’를 폐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앤더슨 라이브’를 새로운 포맷으로 단장한 ‘앤더슨 시즌 3’을 내년 여름 선보이겠다는 계획은 ‘없던 일’이 됐다.

쿠퍼는 앞으로 당분간 CNN에서 진행하는 뉴스 프로인 ‘앤더슨 쿠퍼 360’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1일 방송 전문 매체들이 전했다.

’쿠퍼쇼’는 지난해 출범할 때만 해도 젊고 매력적이고 지적인 남성, 그것도 미국의 간판 앵커라는 쿠퍼가 진행자로 나선다는 점 때문에 ‘오프라 윈프리쇼’에 버금가는 ‘대박’을 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방송가의 기대는 말 그대로 기대에 그쳤다. 시청률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았고 올해 시즌 2에는 쿠퍼의 진가를 살려 야외 생방송 진행 등 포맷에도 상당한 변화를 줬지만 시청률 부진은 계속됐다.

쿠퍼는 토크쇼 퇴출 소식에 성명을 내고 “내게 기회를 준 텔레픽처스와 내가 빚만 남긴 시청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민완 기자라는 쿠퍼가 중도 하차한 것을 두고 방송가 일각에서는 그가 올해 자신이 동성애자란 사실을 공개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쿠퍼는 커밍아웃 한 달 뒤인 지난 8월 뉴욕의 한 공원에서 근육질의 동성 애인인 벤저민 마이사니가 다른 남성과 키스하는 불륜 행각이 파파라치에 걸려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 후 2주 만에 쿠퍼가 마이사니와 나란히 쿠퍼의 뉴욕 자택을 나오는 장면이 포착돼 파경설은 잦아들었지만 쿠퍼의 이런 모습은 낮에 집을 지키며 아이들을 돌보는 보통 주부 등 보수적인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줬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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