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 동률..버지니아선 오바마 우세”

미국 대통령 선거가 여드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합주(스윙 스테이트)가 몰려 있는 미국 동부를 강타할 허리케인 ‘샌디’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선 캠프와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진영은 초격전지역 유세 일정을 잇따라 취소하면서 샌디가 유세나 광고, 조기 투표 등 선거 판도에 미칠 영향을 계산하느라 분주했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1급 허리케인 샌디는 30일(현지시간) 오전 델라웨어주로 상륙하면서 동부 해안에서 오대호까지 광범위하게 피해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주, 뉴햄프셔주, 버지니아주, 펜실베이니아주가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 있고 최대 격전지인 오하이오주도 샌디가 향하는 길목의 끄트머리에 있다.

미국 백악관은 샌디의 상륙에 대비하기 위해 오바마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대동하고 하려던 29일 버지니아주 유세와 30일 콜로라도주 유세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28일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비치 유세를 포기했다.

롬니도 이날 버지니아주 방문을 취소하고 최대 격전지인 오하이오주 유세에 집중했으며 29일에는 플로리다주를 찾는다.

두 후보가 경합주 중에서도 버니지아주 유세를 취소한 것은 판세가 오바마에게 기울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하이오주나 플로리다주 등과 비교해 두 후보의 우선순위 측면에서 버지니아주가 밀린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버지니아주 여론조사에서 오바마가 51%로 47%에 그친 롬니를 오차범위(±3.5%포인트)를 약간 벗어나 리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상원의원 후보 지지율에서도 민주당의 팀 케인 전 주지사가 공화당의 조지 앨런 전 주지사를 꾸준히 앞서고 있다.

반면 지역 언론에 따르면 오하이오주에서는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49%(오차범위 ±3.1%포인트)로 동률인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조사 때 오바마가 51%로 높았으나 롬니가 남성 유권자들로부터의 지지도 격차를 1%포인트에서 12%포인트로 벌리면서 오바마를 따라잡은 양상이다.

이 지역 출신의 롭 포트먼(공화) 상원의원은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에너지와 열정은 이제 우리 편”이라고 주장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28일 현재 오하이오주에서의 두 후보의 지지율 평균에서 오바마가 1.9%포인트 리드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리케인 샌디가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샌디로 인해 조기 투표가 진행되는 경합주에서 투표율이 떨어지거나 투표 자체가 중단되면 조기 투표를 독려해온 민주당과 오바마에게 불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조기 투표 비율이 30% 이상인데다 오바마의 지지층인 흑인과 히스패닉 등 소수 민족과 젊은 층의 건서 당일 투표율이 낮기 때문이다.

반면 롬니 캠프도 피해 지역을 위로 방문하는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황이어서 누구의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