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가족 알프스피살…후세인재산 암투”

“英 가족 알프스피살…후세인재산 암투”

입력 2012-10-29 00:00
업데이트 2012-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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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에 빠진 영국 일가족의 알프스 피살 사건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숨긴 재산을 둘러싼 암투 때문이라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9월 알프스 산자락에서 가족 3명과 함께 피살된 이라크 출신 사업가 사드 알-힐리(50)의 부친이 후세인의 국외 재산 관리인이었으며, 사망자의 스위스 은행 예금 82만 유로(약 11억원)도 이와 연관돼 있다는 것이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프랑스 르몽드지를 인용해 독일 정보기관이 최근 이 같은 내용을 프랑스 관련 기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정보기관은 이 첩보에서 알-힐리의 부친 카딤이 후세인의 재산 국외 도피에 관련됐다고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 경영자였던 카딤은 그동안 1970년대 후세인 정권과의 마찰로 영국으로 이주한 것으로만 알려졌다.

2006년 사형된 후세인은 정권의 위기가 고조되던 2003년 중앙은행에서 6억2천만 파운드(약 1조원)를 찾아 세계 각지에 숨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액은 국외 이주 이라크인을 통해 차명 관리된 것으로 알려져 알-힐리 가문의 연결 가능성이 제기됐다.

르몽드는 이에 따라 사건 초기 단서로 떠올랐던 알-힐리 형제의 재산 다툼도 부친의 유산이 아닌 후세인의 은닉 자금을 둘러싼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피살자의 변호인은 “피살자의 소유 스위스 은행 예금의 출처는 이라크와 무관한 가족 수입으로 밝혀졌다”며 이 같은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라크 출신의 알-힐리는 부인, 장모와 함께 지난 9월 프랑스 동남부 안시 호수 인근에서 자동차에 탑승한 채 총격을 받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던 프랑스인 1명과 함께 사망했다.

당시 7살짜리 첫째딸은 머리에 중상을 입었으며, 총격을 피한 4살 난 둘째딸은 뒷좌석에서 사건 발생 8시간 만에 시신들 틈에서 발견됐다.

프랑스 수사 당국은 알-힐리 가족의 영국 집을 수색하고 막내딸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지만, 단서를 찾지 못해 수사가 장기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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