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3조원 巨富說’에 반격… 정면돌파?

원 ‘3조원 巨富說’에 반격… 정면돌파?

입력 2012-10-29 00:00
업데이트 2012-10-2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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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보도에 이례적 반박 성명… 법적 대응도 피력

중국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자신의 가족이 27억 달러(약 3조원)에 이르는 엄청난 ‘비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와 관련, 변호사를 선임해 이를 부인하는 반박 성명을 내는 등 이례적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나섰다. 중국에서는 원 총리 가족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소문이 처음 나돈 것이 아닌 만큼 이번 기회에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여론도 대두되고 있다.

28일 명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원 총리 측은 바이타오(白濤) 등 베이징 지역 변호사 2명을 선임해 반박 성명을 발표하고,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성명은 막연히 보도를 부인하는 수준으로, 원 총리 가족들의 실제 재산 규모나 그들이 운영하는 사업체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원 총리 측은 성명을 통해 3조원에 이르는 이른바 ‘비밀 재산’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1억 2000만 달러어치의 핑안(平安)보험 주식 보유설이 제기된 원 총리의 모친 양즈윈(楊志雲·90) 여사에 대해서도 “원 총리의 모친은 규정에 따라 받는 퇴직 수당과 연금 이외에 어떤 수입이나 재산도 없다.”고 설명했다. 성명은 또 “원 총리는 가족들의 사업 활동에서 어떤 역할도 한 적이 없다.”면서 “원 총리의 기타 친척이나 그 친구, 동료들의 사업활동은 당사자들이 책임질 일”이라고 강조했다.

원 총리 가족들의 재산축적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톈진(天津)의 여성사업가 단웨이훙(段偉紅)도 이날 명경뉴스망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사업 활동은 원 총리 일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원 총리의 부인 장페이리(張培莉) 여사가 보석 사업을 하는 ‘보석광’이란 보도에 대해서도 “장 여사는 전문적인 보석감정사이지 보석 장사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중국 내에서는 현재 ‘27억 달러’ ‘원자바오’ 등의 검색어가 차단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웨이보(微博) 등을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정법대 법학과 퉁즈웨이(童之偉) 교수가 “뉴욕타임스의 오보 사례는 부지기수”라며 원 총리를 옹호하자 한 네티즌이 “원 총리 가족과 관련된 루머가 나온 게 처음이 아닌 만큼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며 조사를 촉구했고, 다른 네티즌도 “성명으로는 부족하고, 권위 있는 기관에서 진상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장예수이(張業遂) 주미 중국대사가 지난 24일 뉴욕타임스 본부를 찾아가 이번 기사의 게재를 막으려 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원 총리 일가의 재산과 관련된 뒷얘기도 속출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2012-10-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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