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안보 전문가들 “일본 국수주의 부활 우려”

美 안보 전문가들 “일본 국수주의 부활 우려”

입력 2012-10-27 00:00
수정 2012-10-2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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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안보 전문가들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놓고 중국과 영토 갈등을 벌이고 있는 일본에 대해 “국수주의 부활이 우려된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 미 국방부 고위 관리였던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는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 심포지엄에서 “영토 분쟁과 같은 상황에서는 인기에 영합하려는 국수주의자들이 나서지 않도록 매우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워싱턴DC에 있는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와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발행하는 닛케이사(社)가 공동 주최한 행사로, 나이 교수 외에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 미 안보 거물들이 참석했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중국인들은 일본에서 보수우익의 군국주의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여긴다”고 주장했다.

나이 교수와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최근 일본 최고위급 정치인들의 잇따른 야스쿠니 신사 참배,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 수정론 부상,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의 신당창당 선언 등도 모두 군국주의 부활의 증거로 여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대표적 우익 정치인으로 꼽히는 이시하라 지사는 지난 4월 센카쿠 열도를 도쿄도가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일본, 중국 간 외교 갈등을 촉발시켰다.

나이 교수는 일본이 이런 문제들을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일본과 미국, 미국과 중국, 일본과 중국의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아시아 지역의 번영을 보장하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캠벨 차관보는 “지난 2007년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가 취임한 이래 지금까지 총리가 5번 바뀌고 외무상이 7번 바뀌었다”면서 “일본 고위 관리의 잦은 교체도 일본 정치의 안정성을 해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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