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은행, 신평사에 일감 주고 높은 등급 받아”

“대형은행, 신평사에 일감 주고 높은 등급 받아”

입력 2012-10-24 00:00
수정 2012-10-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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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은행들이 국제신용평가사들에 부채담보 평가 등 일감을 주고 높은 등급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990년부터 2011년까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무디스, 피치의 분기별 은행 신용등급 3만9천건을 분석한 연구보고서를 24일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부동산 호황 시절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를 등에 업고 과대평가된 은행들의 채권 등급은 대공황 이후 최악인 2008년 금융위기에 불을 붙였다.

3대 국제신용평가사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월가의 은행들로부터 돈벌이가 되는 일감을 얻어내기 위해 은행들의 복잡한 투자를 승인해야만 하는 압력을 받아왔다.

해럴드 하우와 샘 랭필드, 데이비드 마르크-이바네즈는 ECB 홈페이지에 올린 보고서에서 신용평가사와 은행들간 이권 갈등 속에서 편견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용평가사에 대한 은행의 권력은 규모와 관련이 있다”면서 “대형은행일수록 신용평가사들과 더 다양하고 복잡한 사업관계를 맺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무디스 대변인은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번 보고서의 방법론과 결론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으나 더 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은 거부했다.

피치 대변인인 댄 누난도 이메일 답변에서 “막강한 고객이라는 이유 하나로 대형은행들의 등급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냉소적인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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