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부인 구카이라이도 독살 걱정 시달려”< NYT>

“보’ 부인 구카이라이도 독살 걱정 시달려”< NYT>

입력 2012-10-08 00:00
수정 2012-10-08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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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처 아들이 독살 음모” 의심

전 중국 충칭(重慶)시 서기 보시라이(薄熙來·63)의 부인인 구카이라이(谷開來·54)가 남편의 전처 리단위(李丹宇·62)의 아들로부터 독살될지 모른다는 걱정에 사로잡혔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보 전 서기의 첫 번째 부인인 리단위를 두 차례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7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보시라이는 지난해 10월 리단위의 오빠 리샤오쉐(李小雪) 증권감독위 기율검사위 서기를 충칭으로 불러 서류 뭉치를 보여주며 “아내 구차이라이를 독살하려는 음모가 있다는 수사 보고서가 있다”고 말했다.

보시라이는 이어 그 용의자는 바로 자신과 리단위 사이에서 난 아들 리왕즈(李望知·34)라고 주장했다.

리왕즈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을 졸업한 뒤 당시 베이징의 한 금융기관에서 일하고 있었다.

보시라이는 “이런 일이 정말이냐”고 물었고 리샤오쉐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강력 부인하자 안도하는 눈치였다고 한다.

이 일은 구카이라이가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독살하기 직전에 일어났다. 리샤오쉐는 리단위의 오빠이지만 구카이라이 언니와 결혼한 구카이라이의 형부이기도 하다.

NYT는 이런 보시라이 집안의 복잡한 관계와 음모설을 일컬어 셰익스피어 소설에나 나올 법한 스캔들이라고 지적했다.

리단위는 자신의 아들이 결코 독살음모를 꾸미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암살 음모를 처음 유포한 것은 구카이라이이며 법의학적 증거라는 것도 보시라이의 전 심복인 왕리쥔(王立軍이 꾸몄을 것”으로 봤다.

리단위는 아버지가 베이징시 서기와 당 정치국 후보위원을 지낸 실력자 리쉐펑(李雪峰)으로, 부총리 보이보(薄一波)의 아들 보시라이에 버금가는 정치인 집안 출신이다.

보시라이 전처와 후처 사이의 갈등은 1981년 보시라이가 리단위에게 이혼을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전처 리단위는 이혼 거부 투쟁을 4년 가량 벌였지만 1984년 최고법원 판결에 따라 결국 이혼을 하게됐다.

이 과정에서 리단위는 구카이라이 때문에 결혼 생활이 파탄났다며 비난했다.

이혼 후 리단위는 아들을 데려갔고 성도 자신의 성인 리씨로 바꿨다. 이때 구카이라이는 보시라이와 결혼했다.

NYT는 “진시황부터 마오쩌둥(毛澤東)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지도자들은 늘 자신을 노리는 가족과 친지들의 음모를 의심해왔으며, 지금 공산당 지도자들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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