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키르기스에 군사기지… 중앙亞 영향력 강화나서

러, 키르기스에 군사기지… 중앙亞 영향력 강화나서

입력 2012-09-21 00:00
업데이트 2012-09-2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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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키르기스스탄이 키르기스에서 미군 기지를 철수시키고 대신 러시아 군사 기지를 주둔시키기로 합의했다. 러시아는 그 보답으로 키르기스가 러시아에 지고 있는 약 5억 달러(약 5600억원)의 채무를 탕감해 주기로 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밀어붙이고 있는 옛 소련권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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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푸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키르기스 수도 비슈케크를 방문해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 대통령과 회담한 뒤 이같이 합의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의 키르기스 방문 기간에 양국 대통령은 2017년부터 발효될 키르기스 내 러시아 군사 기지 주둔 협정과 이 협정이 발효되기 전까지 양국 군사 협력에 관한 의정서 등 2건의 문서에 서명했다. 협정에서 양국은 2017년부터 15년간 러시아 군사 기지의 키르기스 주둔을 허용하고 양측이 합의하면 주둔 기간을 5년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대신 러시아는 2005년과 2009년에 각각 키르기스에 제공한 1억 8800만 달러와 3억 달러의 채무를 탕감해 주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 기지가 2014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철수하고 난 뒤 중앙아시아 지역의 안전을 보장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비슈케크 인근 마나스 공항에 주둔 중인 미군 기지는 임대 계약 기간이 끝나는 2014년 이후 반드시 폐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1년 설립된 마나스 미군 기지는 미군의 아프간 내 대(對)테러 작전을 지원하는 물자·병력 수송센터 역할을 해 왔다. 현재 이곳에는 1500여명의 미군 및 민간인 지원 요원들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12-09-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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