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포츠계 이번엔 수영코치 성범죄로 ‘발칵’

美 스포츠계 이번엔 수영코치 성범죄로 ‘발칵’

입력 2012-07-26 00:00
업데이트 2012-07-2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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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도가니’ 재연되나…10대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

대학 미식축구팀 코치의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으로 한 차례 홍역을 앓은 미국에서 이번에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지도한 유명 수영 코치의 비행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수영협회는 25일(현지시간) 10대 여제자와 성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수영 코치 릭 컬(62)에 대한 긴급 징계 청문회를 요청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보도했다.

컬은 1980년대 13살에 불과했던 자신의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의혹을 받고 있다.

의혹은 사건 당사자인 켈리 커린(여·43)이 1983년부터 당시 33세였던 컬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언론에 증언하면서 불거졌다.

커린은 원정경기에 나갈 때마다 컬과 성관계를 맺었으며, 이 관계가 4년간 이어졌다고 뒤늦게 밝혔다.

딸의 일기장을 보고 사태를 파악한 부모가 문제를 제기하자 컬은 합의금 15만달러(약 1억7천만원)를 제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커린 가족이 받아들인 합의 계약에는 컬을 고소하지 않고 사건에 대해 함구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컬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를 딴 탐 돌란을 지도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그는 미국 수영 국가대표팀 코치를 지냈으며 지난달에는 네브래스카주(州) 오마하에서 열린 올림픽 대표선수 선발 과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컬이 1976년 세운 ‘컬-버크 수영클럽’은 선수 950여명이 등록한 미국 최대 수영클럽 중 하나다.

커린은 “지난 23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해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며 컬과 작성한 계약서 때문에 뒤늦게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건을 담당했던 워싱턴주 지방 검사가 컬을 고소한다 해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칠 것이라고 조언해 자신의 부모가 컬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수영 코치 여러 명에게 컬과의 관계를 털어놨지만 이들은 문제를 묵과했다고 덧붙였다.

’미국판 도가니’로 불리는 펜실베니아주립대 사건에서도 대학 당국자들이 코치의 성폭행 사건을 파악하고도 이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져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미국 언론이 의혹을 제기하자마자 컬은 ‘컬-버크 수영클럽’ 홈페이지에 휴직을 신청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커린은 1987년 팬 퍼시픽 챔피언십에서 금메달을 딴 수영 유망주였으나 컬과의 관계가 들통나 문제를 겪으면서 이듬해 올림픽 대표선수 선발대회에서 탈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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