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총기난사범은 외톨이 대학원생

미국 총기난사범은 외톨이 대학원생

입력 2012-07-21 00:00
업데이트 2012-07-2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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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때부터 타인과 안 어울려”대학 우등졸업, 대학원 자퇴하려 해

20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영화관에서 수십 명을 죽거나 다치게 한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는 24세의 백인 남자 대학원생으로 확인됐으며 다른 사람과 거의 어울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제임스 홈스는 지난해 6월 콜로라도대 신경과학 대학원 과정에 등록했지만 중퇴하는 절차를 밟고 있었다고 학교 측은 성명에서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대학 교수는 홈스가 올봄 시험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자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콜로라도대는 홈스의 사진을 공개했는데 특별히 이상한 점은 찾을 수 없다. 주황색 티셔츠를 입은 그는 검은 머리에 구레나룻이 길며 살짝 미소를 지은 모습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홈스가 1987년 12월 13일생으로 키는 190㎝가량이며 전과가 없고 테러 조직과 연루됐다는 단서도 없다고 밝혔다.

그가 법규를 위반한 것은 지난해 과속 딱지를 끊은 것이 유일하다.

홈스는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에서 신경과학으로 우등 졸업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는 부모가 아직 사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유년시절의 일부를 보냈다.

홈스는 10대에 축구를 했다. 아버지는 소프트웨어회사 관리자, 어머니는 간호사이며 여동생도 있다.

홈스는 수줍어하고 지적이었으며 그의 부모는 장로교파 교회에 다니며 이웃을 초대해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기도 했다고 이웃과 지인들이 증언했다.

지난 2006년 샌디에이고에서 고교를 졸업한 홈스는 2010년 학사학위를 받고 샌디에이고로 돌아왔지만, 취업을 하지 못했다.

홈스는 이후 1년가량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했으며, 수줍음 많은 10대 소년으로 다른 아이들과 놀거나 어울리지 않았다고 그의 부모 집 이웃인 톰 마이는 기억했다.

홈스는 대학원에 다닐 때 학교에서 한 블록 정도 떨어진 3층 건물에 살았다.

같은 건물에 사는 한 학생은 “아무도 그를 알지 못했다”고 덴버포스트에 말했다. 그는 홈스가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않았다면서 복도에서 누군가를 만나도 아는체하지 않았으며 한 친구가 인사했지만 반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홈스는 가끔 이 건물 입구 계단에서 시간을 보냈으며, 이웃인 레이첼 리드가 주크박스로 릴 웨인의 랩음악을 틀었더니 홈스가 다가와 랩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말을 했다고 리드는 전했다.

다른 이웃인 재키 미첼은 며칠 전 술집에서 홈스를 알게 돼 맥주를 같이 마시면서 미식축구팀 덴버 브롱코스에 대해 얘기했다고 말했다.

홈스는 온라인에서도 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ABC 방송은 그의 이름으로 된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이 없으며 구글 검색에서도 나온 것이 없다고 보도했다.

연예 전문 사이트 TMZ는 마이스페이스 사이트의 오래된 홈스 사진만 찾았는데 여기서도 그의 친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20대가 인터넷에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라면서 가명을 이용해 온라인에서 활동했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홈스가 정신 이상자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레이먼드 켈리 뉴욕 경찰국장은 홈스가 범행 당시 빨간 머리로 나타나 자신이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인 ‘조커’라고 외쳤다면서 그가 정신이상자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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