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반군 폭탄공격…국방장차관 동시 사망

시리아반군 폭탄공격…국방장차관 동시 사망

입력 2012-07-19 00:00
수정 2012-07-1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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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료회의 보안기구건물서…핵심인물 아사드 매형도 사망美 국방 “통제 불가능한 소용돌이에 빠져들어”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폭탄 공격을 감행해 전현직 국방장관과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핵심인물인 국방차관 등 시리아의 최고위 사령관 3명이 동시에 사망했다.

시리아 국영TV는 18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의 국가보안기구 건물에서 자폭 공격이 발생해 다우드 라지하 국방장관과 아세프 샤우카트 국방차관, 하산 투르크마니 전 국방장관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라지하 국방장관은 지난해 3월 시리아 유혈사태가 시작된 이후 반군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최고위 관리다.

또 샤우카트 국방차관도 아사드 대통령의 매형으로 집권세력 내 핵심인물로 관측돼온 인물이다. 아사드 정권의 위기통제실장인 투르크마니는 아사드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시리아 반군은 이번 공격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혔지만 어떻게 공격이 이뤄졌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국영TV는 “몇몇 각료들과 정보당국 수장들이 참여한 회의가 진행되던 국가보안기구 건물에서 테러범들이 폭발물로 공격했다”고 전했다.

또 모하메드 알 사르 내무장관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설도 나왔으나 시리아 국영TV는 그가 다치기만 했을 뿐 안정된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국영TV는 일부 회의 참석자들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AFP 통신은 시리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알 사르 내무장관 등 고위관리 여러 명이 부상했으며 이들이 다마스쿠스 시내 알 사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로이터통신은 시리아 관리들의 말을 인용, 부상자 중에는 국가보안기구 수장인 히삼 베크티아르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번 폭탄 공격은 다마스쿠스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나흘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사건 직후 반군 조직 두 곳이 서로 이번 폭발 공격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슬람주의 반군 조직 ‘리와 알 이슬람’은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다마스쿠스에서 위기통제실로 불리던 곳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자유시리아군의 리아드 알 아사드 사령관은 A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정권 종말의 시작”이라며 “희망컨대 아사드 대통령이 다음 차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의 한 보안 당국자는 이날 회의를 위해 모인 고위 관리들의 경호원 중 한 명이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자살폭탄 공격이 아니라 회의실에 미리 폭탄을 설치하고 원격 조종으로 폭파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국가보안기구 건물은 다마스쿠스 중심부, 시리아 주재 미국대사관과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반정부 운동가 오마르 알 디마스키는 폭발 이후 많은 군인들과 경찰이 시내 거리에 배치됐고 고층 건물들에 저격수들이 배치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마스쿠스 시내 상점 80% 이상이 문을 닫았고 시민이 귀가를 서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국영TV는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파드 자셈 알 프레이지 장군이 신임 국방장관에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시리아 유혈사태가 통제할 수 없는 소용돌이로 급속히 빨려들고 있다”며 우려했다.

패네타 장관은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사드의 퇴진과 평화로운 정권이양을 요구하는 압력을 가하는 데 미국과 국제사회가 유엔에서 협력하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서방이 제시한 결의안을 받아들이는 건 반정부 시위대의 편을 드는 것이라며 거부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금 시리아는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상황이며 수도를 지키기 위한 결전이 선언된 상황”이라며 “서방의 결의안을 받아들이는 건 반정부세력에 대한 전면적인 지지를 의미하게 된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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