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때 폭동 재발 우려”

“런던올림픽 때 폭동 재발 우려”

입력 2012-07-03 00:00
수정 2012-07-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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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찰 보고서…”지난해 폭동 때와 바뀐 것 없다”

런던올림픽이 열리는 때와 맞물려 런던에서 경제난으로 인한 폭동이 재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런던정경대(LSE)가 공동으로 지난해 폭동에 동원됐던 130명의 경찰을 면접 조사해 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경찰들은 경제적· 사회적 여건이 악화하면서 폭동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당장 올여름 런던올림픽에서 불거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부문 재정 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영국 정부는 경찰 관련 예산을 20%가량 삭감했으며, 이로 인해 일선 경찰들은 임금 동결, 연금 납입액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공공부문 차입은 2011~2012 회계연도에 1천280억 파운드에서 2013~2014 회계연도에 980억 파운드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예산 감축으로 인해 경찰관 수는 올해 6%인 5천800명이 줄어드는 등 2015년까지 모두 1만3천400명이 감소하게 된다.

맨체스터시의 한 간부 경찰은 “경제 사정이 좋지 않고 무더운 여름이 이어지고 자극할 만한 일이 생긴다면 올해 안에 폭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폭동이 일어났던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바뀐 것이 하나도 없으며, 달라진 점은 사람들이 폭동을 재미있는 일로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4일 런던 북부 지역에서 경찰의 총격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에서 비롯된 폭동은 나흘간 맨체스터, 버밍엄, 리버풀 등 주요 도시를 휩쓸며 무분별한 방화와 약탈로 이어졌다.

경찰이 뒤늦게 부실하게 폭동에 대응했던 것으로 조사됐지만, 경찰들은 예산 삭감으로 폭동 대응력이 오히려 1년 전보다 악화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영국 경제는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침체에 접어들었고 전체 실업률은 최근 수개월간 감소했지만, 폭동을 주도했던 연령대인 18~24세 청년 실업률은 19.9%를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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