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이메일·편지 쇄도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에콰도르 망명을 허용하라는 요청이 미국과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쏟아지고 있다.스웨덴 방문 당시 2명의 여성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어산지는 자신이 영국 대법원에 신청한 스웨덴 송환결정 재심이 기각되자 지난 19일 런던에 있는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해 망명을 신청한 상태다.
에콰도르는 미국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온 좌파 성향의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이 평소 위키리크스를 통한 어산지의 활동에 공감을 표시해 왔다.
에콰도르의 리카르도 파티노 외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과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어산지의 망명을 허용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이 1만건 넘게 쇄도했으며 수 천명의 사람들이 자신이 왜 어산지를 지지하는지 밝히는 편지를 보내 어산지의 망명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 시민단체인 저스트 포린 폴리시(Just Foreign Policy)도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어산지의 에콰도르 망명 허용을 촉구했다.
탄원서에는 미국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와 올리버 스톤, 배우 대니 글로버, 철학자 놈 촘스키 등 유명인사들도 서명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이날 파티노 외무장관, 안나 알반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를 만나 어산지의 망명 허용 문제를 논의했으며 “에콰도르 정부는 스웨덴의 사법절차를 먼저 따져봐야 하며 이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