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통들 “미국 자극·이미지 개선 위해 허용 가능성”
에콰도르 정부는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40)의 정치적 망명 신청건에 대해 24시간 이내에 가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마르코 알부하 외무차관이 21일 밝혔다.스웨덴에서 저지른 성폭행 혐의로 스웨덴으로 송환될 위기에 몰려 있는 어산지는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피신, 정치적 망명을 신청해 놓은 상태에 있다.
알부하 차관은 이날 호주 ABC방송과의 회견에서 “정부가 어산지가 제출한 망명 신청건을 검토하고 있으며 대통령이 내일 중에 지침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관측통들은 라틴아메리카에서 대표적인 반미지도자로 꼽히는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이 미국을 자극하고 국내에서 이미지 개선을 위해 어산지에게 망명을 허용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에콰도르 정부는 어산지가 미국 기밀문서를 폭로한 후 궁지에 몰리자 지난 2010년 주거를 제공하겠다고 제의를 했다가 철회했었다. 그러나 코레아 대통령이 지난 4월 러시아 언론과의 회견 중에 다시 어산지에 대해 호의적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영국 대법원이 지난 14일 어산지가 낸 스웨덴 송환 결정 재심 요청을 기각함에 따라 영국 사법 당국은 이달 말부터 내달 초 사이 언제든지 어산지를 스웨덴으로 송환될 수 있게 됐다.
어산지는 2010년 스웨덴을 방문했을 당시 2명의 현지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고발돼 스웨덴 사법당국에 의해 수배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