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권 경쟁’ 치르는 두 후보는

이집트 ‘대권 경쟁’ 치르는 두 후보는

입력 2012-06-16 00:00
수정 2012-06-1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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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주의자 모르시-구 정권 총리 지낸 샤피크

이집트의 차기 지도자를 뽑는 대선 결선 투표에는 이슬람주의자인 모하메드 모르시(61)와 구 정권 인사인 아흐메드 샤피크(71) 두 명이 진출했다.

자유정의당 대표를 맡고 있다가 대권 도전에 나선 모르시는 13명의 후보가 경쟁한 대선 1차 투표에서 득표율 24.7%, 공군 장교 출신인 샤피크는 23.6%로 각각 1~2위를 차지, 결선 투표 무대에 올랐다.

모르시는 1975년 카이로대 공과대학을 졸업한 공학도 출신으로 1982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0년대 중반 사상적으로 무슬림형제단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하다 9년 뒤 정식 회원으로 가입했다.

1992년부터 무슬림형제단 정치국 회원으로 활동하다 1995년 처음으로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2005년 부정 선거에 항의하는 시위를 주도한 개혁주의 판사들을 지지한 혐의로 그다음 해 구속돼 7개월간 복역한 경력도 있다.

지난해 초 시민혁명 전까지 무슬림형제단의 주요 간부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다가 그해 4월 이 단체가 창당한 자유정의당 대표를 맡았다.

무슬림형제단은 애초 카이라트 알 샤테르를 대선 후보로 내세웠으나 테러지원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이유로 후보자격이 박탈되자 모르시를 대체 후보로 서둘러 내보냈다.

모르시는 비록 뒤늦게 대권 도전에 나섰지만, 이집트 최대 조직의 후원 아래 서민층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슬람이 해결책(Islam is the Solution)’을 선거 구호로 채택했으며 무슬림형제단에서 보수적 입장을 대변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반해 샤피크는 이집트 공군사관학교를 나온 군 사령관 출신이다.

1973년 전투기 조종사로 4차 중동전쟁에 참가했고 공군 참모총장(1991~1996년)과 공군사령관(1996~2002년), 민간항공부장관(2002~2011년)을 거쳐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시절 마지막 총리를 지냈다.

공군 장교 출신인 무바라크와도 두터운 친분 관계를 유지해 왔다.

무바라크는 샤피크를 총리로 임명해 민주화 시위대와 협상에 들어갔으나, 입장 차가 커 협상은 결렬됐고 샤피크는 3개월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샤피크는 지난 4월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무바라크 정권에서 고위 공직을 지낸 인사는 대선에 출마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대선 후보 자격을 박탈당했다가 하루 만에 이 결정이 번복돼 가까스로 대권 경쟁에 가세했다.

선관위가 군부의 영향을 받는 점을 고려하면 샤피크가 군부의 지지를 받고 대권에 도전했다고 대다수 국민은 보고 있다.

이집트 헌법재판소도 이틀 전 무바라크 인사의 대선 출마 자격을 제한한 ‘정치적 격리법’ 위헌 결정으로 끝까지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판결하며 샤피크의 손을 들어줬다.

무바라크 정권의 ‘신자유주의 경제정책’ 이행과 치안 확보를 주요 공약으로 내건 샤피크는 지난 4월 부인과 사별하면서 일부 유권자들에게서 동정표를 받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집트 내 종교적 소수인 기독교인도 모르시가 정권을 잡으면 ‘종교 차별’을 받을 것을 우려해 샤피크를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전체 인구 가운데 10%인 약 1천만명이 기독교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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