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에 단기적 악재 우려
최근 들어 페이스북의 미국 내 방문자와 평균 이용시간 증가율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페이스북이 이미 시장에서 성숙단계에 들어선 기업임을 감안할 때 증가율 감소는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으나 페이스북이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단기적으로 주가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인 컴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4월 페이스북의 미국 내 방문자 수가 1억5천800만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컴스코어가 방문자 수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4월에 24%, 2010년 4월에는 8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월 이용시간 면에서도 4월에 6시간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나 이 역시 지난해 23%, 2010년 57%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이같은 증가율 둔화세는 이미 페이스북이 2억2천100여만명에 이르는 미국 인터넷 이용자 중 71%를 확보하고 있고 월 이용시간 면에서도 다른 어떤 사이트보다 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성장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투자자들이 페이스북이 기업공개 후 구글처럼 성장스토리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증가율 둔화세가 나타났다는 점이라고 저널은 지적했다.
페이스북의 주가가 지난 주말 기준 이미 29%나 빠진 상태에서 향후 성장성에 대한 회의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주가가 회복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것.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인 릭 서머스는 페이스북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내 증가율 둔화가 문제 되는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내재가치를 찾아가겠지만 앞으로 1-2년 동안 증가율 둔화가 주가에 압력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