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당국 ‘공중 촬영’ 영상 단독 입수...프로펠러ㆍ꼬리 잔해 선명
페루 산악지역에서 한국인 8명 등을 태우고 비행하다 암벽과 충돌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헬기 사고현장을 담은 영상을 연합뉴스가 단독 입수했다.10일(현지시간) 헬기사고 수색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이 영상에는 당국의 구조 헬기가 천천히 비행을 하며 사고 현장을 정면으로 촬영한 20초간의 장면이 담겼다.
이 영상은 그간 외신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들과 달리 사고 현장과 비교적 가까운 공중에서 근접 촬영한 것이다.
약 5천m 상공 속 영상에는 사고 헬기가 부딪힌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암벽을 비롯,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사고 헬기 꼬리와 프로펠러 일부 부분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특히 암벽 상단에는 헬기가 충돌해 폭발하면서 생긴 것으로 보이는 시꺼먼 자국이 뚜렷이 남아 있어 사고 헬기가 먹구름 속에 가린 암벽을 피할 틈도 없이 정면 충돌했을 것이라는 그간의 사고조사 내용을 반영하고 있다.
사고 영상을 제공한 수색 관계자는 “사고 헬기가 좋지 못한 날씨 속에 비행을 하다 암벽을 보지 못하고 들이박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당국은 10일 산악구조대 20명 등 수색 인력 50명을 4천m대 고지로 올려 보내 사고 헬기 탑승객 14명의 시신을 모두 수습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