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도 원주민 청소년 총격…인종차별 논란

호주서도 원주민 청소년 총격…인종차별 논란

입력 2012-04-24 00:00
업데이트 2012-04-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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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현지시간) 시드니 유흥가에서 차를 훔친 애보리진(호주 원주민) 10대 2명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총격을 가해 이들이 부상하는 일이 발생,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오전 애보리진 10대 2명이 탄 차가 킹크로스가의 복잡한 도로 위로 돌진하자 경찰이 총격을 가해 차를 운전하던 14세 소년은 가슴에, 앞좌석에 타고 있던 18세 소년은 목에 총을 맞았다.

경찰은 한 여성이 차에 치이고 다른 행인들도 길밖으로 밀려나자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경찰관이 두 소년 중 한 명을 때리고 길거리에 질질 끌고 다니는 장면을 목격자가 촬영한 휴대전화 화면이 공개되자, 과잉 진압이라는 비난이 일며 사건은 인종차별 논란으로 번졌다.

이에 따라 부상당한 애보리진 10대들의 친구들을 포함, 약150명의 시위대가 24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인종주의를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하며 이번 사건을 독립수사 할 것을 요청했다.

시위에 참가한 애보리진 출신 유명 복싱선수 앤서니 먼다인은 경찰의 이번 총격을 “이 이상 잔혹할 순 없다”고 묘사하며 “이런 식으로 사람 바로 앞에서 총격을 가하거나 때려도 된다는 정당한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경찰은 단 한번도 적절한 처벌을 받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시위 주최자 중 한 명인 레이 잭슨은 “우리는 경찰이 그들 스스로를 수사하길 원치 않는다. 이러 식의 수사는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으며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독립적인 수사 기구를 설치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경찰은 총격 사건 이후 도심지역 빈민가인 레드페런의 애보리진 거주지역 주민들에게 진정할 것을 재차 요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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