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그리스 ‘선택적 디폴트’ 등급 강등

S&P, 그리스 ‘선택적 디폴트’ 등급 강등

입력 2012-02-28 00:00
업데이트 2012-02-2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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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인 ‘CC’에서 ‘선택적 디폴트(SD, selective default)’로 강등했다고 밝혔다.

S&P는 27일(현지시간) 낸 성명을 통해 국채 교환에서 “‘집단행동조항(CACs) 삽입은 발행 당시의 조건들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것으로 ‘강제적(distressed) 채무조정에 해당한다”며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선택적 디폴트는 모든 채무를 갚을 수 없는 디폴트 상태와 구분하기 위한 개념으로, 일부 채무에 대해 정해진 기일에 정상적으로 상환하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그리스는 지난 24일 민간채권단에 손실률 53.5%를 적용한 국채 교환을 정식 요청했다.

국채 교환은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패키지의 한축인 ‘자발적’ 민간채권단 손실분담(PSI)을 이행하는 채무조정이다.

그리스는 민간채권단이 보유한 2천억유로의 국채 중 최대 1천70억유로를 덜어낸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CACs’를 도입하는 길을 열어놨다.

이 조항은 국채 교환에 동의하지 않은 채권단도 강제로 국채를 교환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그리스는 내달 9일까지 개별 채권단으로부터 동의서를 접수받되, 동의 비율이 66%를 넘어서면 CACs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채권단 3분의 2가 동의하면 ‘자발적’ 채무조정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과 그리스 재무부는 이날 낸 공동성명에서 S&P의 ‘선택적 디폴트’ 등급 강등은 “예고된 사안으로 그에 따른 모든 결과가 예상됐고, 대처 방안도 마련됐다”고 밝혔다.

성명은 “그리스 중앙은행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의한 유동성 공급이 해결될 것인 만큼 그리스 은행에 미칠 영향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스가 EFSF를 통해 받을 2차 구제금융 1천300억유로 중 400억유로는 그리스 은행들의 자본확충에 투입된다. 그리스 은행들은 자국 국채를 대거 보유해 이번 국채 교환에 따른 손실이 상당하다.

앞서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지난 22일 그리스 국가신용 등급을 ‘CCC’에서 ‘C’ 등급으로 강등하고, 조만간 S&P의 ‘선택적 디폴트’ 등급과 비슷한 ‘제한적 디폴트’로 추가 강등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피치는 국채 교환이 완료되면 ‘제한적 디폴트’ 등급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밝혔고, S&P는 등급을 다시 평가할 것이라며 등급 상향조정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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