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회사 버크셔의 주가가 부진한 이유

버핏 회사 버크셔의 주가가 부진한 이유

입력 2012-02-24 00:00
업데이트 2012-02-2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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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래 최저치 근접…”경영권 승계 불안감” 등 작용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자기 소유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냈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주가 움직임은 영 신통치 않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버핏이 회사 가치를 평가할 때 선호하는 지표인 주당 장부가치의 증가율은 버크셔의 경우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의 작년 평균 수익률 2.1%보다 몇 %포인트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버크셔는 또 작년 주식투자 부문뿐 아니라 철도와 제조 분야에서도 상당히 괜찮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와 달리 시장에서 버크셔의 주가는 부진한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로 하여금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고 있다.

버크셔의 주가는 지난해 4.7%가 떨어졌고 올해 들어서도 S&P500 지수 상승률의 절반 정도만 오르는데 그쳤다. 현 수준의 주가는 장부가치의 1.1배로, 수 십년래 최저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버크셔는 주식 분할을 단행한 뒤 2년 전 S&P500 지수에 편입되기 직전까지 주가가 큰 폭으로 치솟았지만, 이후 최근까지 4.2% 상승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주가지수가 27%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극도의 부진한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크셔 주가의 부진 이유가 경영권 승계문제를 둘러싼 불안감 때문이라고 24일 지적했다.

버핏이 경영권을 내놓으려면 아직 시간이 걸리겠지만, 투자자들은 누가 되건 버핏의 후계자가 그만큼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버크셔를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순자산이 1천600억달러에 달하는 버크셔의 큰 덩치도 주가 상승률이 시장 평균 수익률을 넘어서는 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고 경영에도 어려운 문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여기에 버크셔가 지난 10여 년간 인수·합병(M&A) 자금 마련을 위해 주식을 추가 발행하면서 주주들이 일반 개인투자자에서 대형 뮤추얼펀드나 금융회사 등으로 변화한 점도 주가 부진을 초래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주주 상당수가 버크셔의 거대한 투자 포트폴리오뿐 아니라 70여개 이상의 사업부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단기 투자에 나서는 점도 주가 부진을 부추기고 있다.

또 최근 몇 년 새 버핏과 그의 오랜 투자 파트너인 찰스 멍거 부회장 등 나이 든 버크셔의 주주들이 자선단체에 주식을 기부해왔는데, 이런 기부주식이 시장에 매물로 꾸준히 흘러나오는 점도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사모투자업체 맥스캐피털을 운영하고 있는 맥스 올슨은 “버크셔가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시장 수익률을 넘어서는 실적을 보여도 모든 주주가 이를 실현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을 갖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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