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게릴라 ‘빛나는 길’ 지도자 생포

페루 게릴라 ‘빛나는 길’ 지도자 생포

입력 2012-02-13 00:00
업데이트 2012-02-1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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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레스 체포와 관련된 내용, 페루 좌익 게릴라 활동 역사 등 추가>>

1980년대 페루의 최대 좌익게릴라 조직이던 ‘빛나는 길(Sendero Luminoso)’의 지도자가 페루 군 당국에 생포됐다고 페루 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베르토 오타롤라 국방부장관은 ‘빛나는 길’의 지도자 플로린도 플로레스(50·일명 아르테미오)가 군 당국의 추격 과정에서 총격을 받아 크게 다치고 나서 한 정글 오두막에 숨어 있다 붙잡혔다며 그의 생포 사실을 확인했다.

오타롤라 장관은 플로레스가 “오른팔을 거의 못 쓰게 될 수도 있다”며, ‘빛나는 길’의 고위 조직원 2명도 함께 체포했다고 밝혔다.

오타롤라 장관은 아르테미오가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아르테미오는 1980년대 정부 무력전복 등을 목표로 활동했던 ‘빛나는 길’을 이끈 인물로, 작년 말 한 온라인 매체와 인터뷰에서 정부와 전쟁에서 패했고 종전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본주의 체제를 바꿀 유일한 방법이 사회주의 정권 수립이라는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도 “현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페루 정부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빛나는 길’과 ‘투팍 아마루’ 같은 게릴라 단체를 지속적으로 소탕했고, 페루의 진실과 화해 위원회는 이 과정에서 약 7만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한다.

’빛나는 길’ 역시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사이에 반정부 투쟁 명목으로 수천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일로 ‘빛나는 길’이 사실상 와해했다고 풀이했다.

현재 300명 정도만 남은 것으로 추산되는 조직원은 현재 알토 후알라가 계곡 등의 코카 재배 지역에 흩어져 있다.

페루와 미국 국무부는 ‘빛나는 길’을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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