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납치’ 베두인족은?

‘한국인 납치’ 베두인족은?

입력 2012-02-11 00:00
업데이트 2012-02-11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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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퇴진 이후 시나이반도서 세력 확대작년 8월 군경 무장세력 소탕…치안불안 여전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한 것으로 알려진 베두인족은 최근 시나이반도를 중심으로 외국인 납치 등을 일삼아 이집트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주에도 미국인 여성 2명과 이집트인 가이드를 납치했다 이집트 당국과 협상 끝에 수 시간만에 풀어줬고, 지난 9일에는 이집트 경찰관 19명을 일시 억류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31일에는 현지 시멘트 공장으로 출근하던 중국인 근로자 25명을 납치해 2004∼2006년 시나이반도 휴양지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 중인 동료 5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당시 피랍 중국인들도 이집트 당국과 베두인족의 협상을 통해 15시간여 만에 풀려났다.

베두인족이 이처럼 외국인 납치를 일삼는 배경에는 수감 중인 동료들의 석방이라는 1차적 목적 뿐만 아니라 중앙 정부의 차별에 대한 뿌리깊은 반감이 자리 잡고 있다는 후문이다.

중동전쟁으로 이스라엘이 점령했던 시나이반도는 이집트 베두인족의 생활 터전으로, 1979년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평화협정 이후 군대를 배치하지 않는 조건 아래 이집트로 반환됐다.

그러나 이집트 중앙 정부의 차별 정책으로 베두인족의 불만은 계속 쌓여왔고, 1년 전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퇴진 이후 국내 정치 혼란에 따른 치안 공백을 틈타 급기야 시나이반도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베두인족은 이집트 시민혁명과 무바라크 퇴진 이후 빈도가 급증한 이집트-이스라엘 가스관 공격의 배후로도 지목되고 있다.

이에 이집트 당국은 지난해 8월 군경을 동원해 시나이반도의 무장세력 소탕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도 홍해 휴양지에서 프랑스 관광객이 무장괴한의 총격으로 숨지고 경찰서가 공격을 당하는 등 시나이반도의 전반적인 치안 불안은 여전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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