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국적항공사 말레브 운항 전면중단

헝가리 국적항공사 말레브 운항 전면중단

입력 2012-02-04 00:00
업데이트 2012-02-0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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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 라이언에어 부다페스트 노선 대폭 확대 계획 추가>>스팬에어 이어 올들어 두 번째 라이언에어, 부다페스트 노선 31개로 확대 계획

헝가리 국영 국적항공사 말레브 항공이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3일(현지시간)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해 승객 7천여명이 발이 묶였다.

말레브는 이날 낸 성명을 통해 “현금 유동성이 버틸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3일 오전 6시부터 모든 항공기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말레브는 이날 현재 국외에서 3천726명이 자사 항공권을 보유하고 있고, 이외 3천470명이 부다페스트발(發) 항공권을 지니고 있다며 승객들에게 대체 항공권을 제공하거나 보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페인 4위의 스팬에어도 자금난에 몰려 지난달 돌연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법원이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 아래 사실상 파산 보호 조치에 들어간 지 이틀 만에 영업 중단을 맞은 것이다.

말레브가 국영임에도 영업 중단에 이른 데에는 지속된 자금난에다가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에서 내린 결정이 직격탄이 됐다.

EU 집행위는 헝가리 정부가 민영화 시절인 2007~2010년 말레브에 직간접으로 자금을 제공한 것은 공정경쟁에 위반되는 보조금 제공으로 결론 내고 헝가리 정부에 지원금 회수를 명령했다.

이로 인해 말레브의 자금난이 급속도로 악화된 반면 헝가리 정부는 일단 자금을 대 급한 불을 끄는 데 망설였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이날 현지 라디오 M1과 인터뷰에서 “새로운 항공사가 설립될지는 투자자가 있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정부가 그간 말레브를 인수할 투자자를 지속적으로 물색했으나 성공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국적항공사 등장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직원 2천600명 규모인 말레브는 보잉 737s 18대, 터보프롭 엔진 비행기 6대를 보유해 부다페스트 국제공항의 전체 항공편 중 약 40%를 담당해왔다.

말레브는 저가항공과의 경쟁 격화 등으로 수년째 적자를 내왔다. 지난 2010년 적자 규모는 246억포린트(한화 1천200억원)에 달했다.

헝가리 정부는 2007년 말레브를 민영화한 이후에도 자금난이 계속되자 2007~2010년 직간접적으로 자금을 지원했고, 결국 2010년 2월 다시 국유화했다.

한편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저가항공 라이언에어는 애초 오는 4월부터 부다페스트에서 출발하는 노선을 5개로 늘릴 계획이었으나 이를 31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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