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시내 최대 12만명 운집..”총선 재실시” 등 촉구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24일 이달 초 치러진 총선 부정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모스크바 북쪽 ‘사하로프 대로’에서 오후 2시(현지시간)부터 개최된 집회에는 경찰 추산 4만 명, 주최 측 집계 12만 명이 참석했다.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피오네르 광장’에서도 1천500명의 참가자가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사퇴와 국가두마(하원) 선거 재실시 등을 요구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기도 했다.
야권의 대규모 시위는 지난 4일 총선 이후 3주째 계속되고 있다. 이날 집회는 지난 10일 러시아 전역에서 수만 명이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진행되는 것으로, 총선 부정과 관련해 극히 미미한 양보 조치만 내놓은 채 내년 3월 대선에서 승리를 확신하는 푸틴 총리를 더욱 압박하기 위해 열렸다. 시위대는 정부와 여당이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내년 3월 4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 때까지 저항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가 열린 모스크바 사하로프 대로 주변에는 경찰과 대(對) 테러부대 ‘오몬’ 요원들이 대규모로 배치돼 질서 유지에 나섰으나 시위 자체를 방해하지는 않았다. 시위 시작 이후 2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 사태는 벌어지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