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치 여사와 면담…美에 외교 반격

中, 수치 여사와 면담…美에 외교 반격

입력 2011-12-16 00:00
수정 2011-12-16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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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특명전권대사가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났다. 중국이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 이후 공식적으로 그를 접촉한 것은 처음이다.

이달 초 미 국무장관으로는 50년 만에 처음으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미얀마를 방문해 수치 여사를 면담하는 등 미국과 미얀마 간의 관계정상화 움직임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미얀마의 민주화 추진 과정에서 정부뿐 아니라 야당과의 접촉면을 확대함으로써 미얀마에 대한 영향력 유지를 노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외교부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수치 여사가 여러 차례 접촉을 제의해 왔다.”면서 “이에 따라 미얀마 주재 대사가 만나 그의 의견을 들었다.”고 공개했다.

류 대변인은 또 “중국은 상호존중과 내정불간섭의 전제하에서 중국과의 우호협력을 지지하는 미얀마 각계인사와의 교류를 전개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치 여사 면담 일시와 대화 내용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수치 여사는 클린턴 장관과 만나기 직전 “미얀마의 이웃인 중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길 희망한다.”며 미국 뿐 아니라 중국과도 긴밀하게 접촉할 의사가 있음을 피력한 바 있다. 중국이 그동안 미얀마 군사정부 일변도의 ‘공식 외교루트’만 을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수치 여사 접촉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미국이 그동안의 봉쇄정책을 풀면서 미얀마에 손을 내밀고 있는 현실적 요인을 감안해 미얀마에 대한 영향력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1-12-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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