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국인 조종사 비행시간기록 날조”

베트남 “한국인 조종사 비행시간기록 날조”

입력 2011-12-15 00:00
수정 2011-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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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한국인 관광객 등 150여 명을 태우고 김해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무자격’ 시비를 일으켰던 베트남 항공(VNA) 소속 한국인 조종사의 비행 관련 기록이 조작됐다고 베트남 민항총국(VCDA)이 14일 밝혔다.

일간 뚜오이쩨는 VCDA 소식통의 말을 빌려 VNA 소속 한국인 부조종사 김 아무개 (36)씨의 비행시간 기록이 조작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또 김씨가 사고 직후 제출한 관련 기록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VNA 측도 부분적인 책임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말했다.

VCDA는 김씨가 VNA 합류 이전 근무한 인도네시아의 바타비아(Batavia)항공 측에 조회한 결과 그의 비행시간이 680시간이라는 기록과 서류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앞서, VCDA의 라이수언타잉 부총국장은 김 씨의 비행시간이 680시간이 되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그가 바타비아 항공사로부터 항공기 조종사 면허(ATPL)를 발급받았기 때문에 A320 기종 조종 면허를 내주었다고 밝혔다.

VCDA는 그러나 김씨의 비행시간 관련 기록이 가짜로 확인됨에 따라 외국 공항 당국에도 이런 사실을 통보하도록 했다. 소식통은 현재 김씨가 라오스항공에서 ATR72 프로펠러 항공기를 조종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그가 VNA에 근무하지 않기 때문에 처벌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VNA970편은 지난 4월 26일 베트남 호찌민시를 출발해 김해공항 부근 상공에 이르러 착륙을 시도하다 정상적으로 활주로에 진입하지 못하고 재이륙했다가 착륙하는 상황을 빚었다.

이 사고 직후 일부 언론은 김씨가 A320기 비행 경력이 없는 데도 비행 경력을 위조해 제출한 ‘무자격 조종사’라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김씨는 베트남 기장이 기류의 영향과 김해공항 정보에 익숙지 못해 반대편 활주로를 통해 착륙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자 공항 노선에 익숙한 자신에게 조종간을 넘겨주어 여객기를 착륙시켰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그러나 사고 직후 VNA 측이 비행 경력 증명을 요구하자 서류 준비를 이유로 인도네시아로 출국하고 나서 복귀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VNA 관계자는 라오스 항공 측에 이런 사실을 통보했지만 김씨가 여전히 A320 여객기 부조종사로 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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