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 마리아 임신 양성반응 광고판

뉴질랜드에 마리아 임신 양성반응 광고판

입력 2011-12-15 00:00
수정 2011-12-1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내에 성모 마리아가 양성 반응이 나타난 자가 임신 진단 키트를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는 대형 광고판이 등장했다.

13일 오후 오클랜드 시내에 있는 세인트 매튜 성공회 성당 앞에 세워진 이 광고판은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한 것으로 현실 속의 어머니가 현실 속의 아기를 낳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성당 측은 감상적이고 진부한 것을 피하면서 사람들에게 상상력을 자극하고 담론을 이끌어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또 글린 카디 신부는 성명을 통해 크리스마스는 실제 임신과 실제 어머니, 실제 아기에 관한 것이라며 “그것은 현실 속의 불안과 용기, 희망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카디 신부는 성모 마리아는 미혼의 젊고 가난한 여성으로 임신으로 인해 그녀의 미래가 완전히 바뀌게 된다면서 그녀는 분명히 그런 상황에 처한 첫 번째 여성도, 마지막 여성도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크리스마스가 돈이 없거나 건강이 좋지 않거나 폭력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에게는 힘든 시기가 된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것도 이 광고판을 세운 목적이라며, 사람들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관대함과 친절, 동정심을 갖도록 일깨워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 광고 회사가 제작한 이 광고판은 도발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아직까지 부정적인 반응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디 신부는 지금까지 나온 반응은 긍정적인 것들뿐이라며 앞으로도 부정적인 반응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별히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것은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인트 매튜 성당은 지난 2009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요셉과 성모 마리아가 침대에 누워 있는 장면을 그린 광고판을 세운 데 이어 금년에는 성공회가 동성애자 차별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내용의 광고판을 세워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추계기구’ 의정 갈등 돌파구 될까
정부가 ‘의료인력 수급 추계기구’ 구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 기구 각 분과위원회 전문가 추천권 과반수를 의사단체 등에 줘 의료인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의사들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 없이 기구 참여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추계기구 설립이 의정 갈등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요?
그렇다
아니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