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클린턴의 비판적 발언에 ‘발끈’

이스라엘, 클린턴의 비판적 발언에 ‘발끈’

입력 2011-12-05 00:00
업데이트 2011-12-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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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이스라엘 비민주적 법안·여성인권 우려 알려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 민주주의와 여성인권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스라엘 정부 인사들이 크게 반발했다.

클린턴 장관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브루킹스연구소 후원 포럼에서 이스라엘이 비민주주의적이고 여성인권 문제를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이스라엘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클린턴 장관이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고 이스라엘 언론들은 비공개로 열린 이 포럼에서 그의 발언을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클린턴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익 정부가 최근 제안한 일련의 비민주주의적 법안들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팔레스타인 인권침해 등을 비판하는 국내 좌파 성향 시민단체에 대해 해외기관이 재정지원을 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추진해 국내 및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은 또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인과 기자를 쉽게 제소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도 추진 중이다.

클린턴 장관은 이와 함께 이스라엘이 일부 공공버스에서 여성좌석을 분리 운영하고, 여성이 노래하는 행사에 군인들이 참여를 거부하는 등 여성차별적 측면을 보이는 데도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발 스타이니츠 재무장관은 클린턴 장관 발언이 “완전히 과장된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민주주의는 살아 숨 쉬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다만 “성차별은 문제”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이것이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것은 지나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질라드 어댄 환경장관은 “선출직 관리들은 먼저 자기 나라 문제를 걱정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엘리 이샤이 내무장관도 “여기서 행해지는 모든 것은 법의 테두리 안에 있다”며 이스라엘이 중동의 유일한 민주주의 국가라고 주장해다.

미 국무부는 클린턴 장관의 발언 내용을 확인하려는 시도에 대해 “그의 발언은 비보도를 전제로 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 우익 정부가 추진 중인 이 법안들은 이미 몇 주전부터 이스라엘 주재 미국, 독일 대사들이 우려를 표명하는 등 국제사회로부터 주목 대상이 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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