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 효과? 수명 연장·투자유치 등

노벨상 수상 효과? 수명 연장·투자유치 등

입력 2011-10-02 00:00
수정 2011-10-0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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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 효과는 수명 2년 연장에 280억원 투자유치.”

3일로 예정된 올해 노벨상 발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수상자가 실제 얻는 이득은 노벨상 상금 1천만 스웨덴크로네(약 17억원)보다 훨씬 크다는 연구 결과들이 화제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1901~1950년 노벨 물리학상·화학상 수상자들과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지 못한 다른 학자들의 수명을 비교한 영국 워릭대(大)의 연구로, 수상자들이 1~2년 가량 더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맡은 앤드루 오스왈드 워릭대 교수는 수상자들이 받는 상금이 아니라 명예의 가치가 수명을 늘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노벨상의 효과는, 세계의 모든 과학상 중 영향력 면에서 노벨상에 필적하는 것은 없기 때문이라고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의 로저 하이필드 편집장은 강조했다.

1992년 경제학상 수상자인 게리 베커 시카고대 교수는 직접 겪은 ‘노벨상 효과’를 설명했다. “사람들이 강의를 훨씬 더 많이 요청하고 의견에도 훨씬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 돈이 더 되는 강의 요청도 더 많이 들어온다.”

베커 교수는 수상에 따른 ‘부작용’도 털어놨다. 학생들은 더 경외감을 갖고 대하게 되고, 사람들도 단지 노벨상 수상자라는 이유로 베커 교수가 무언가를 말하더라도 한동안 의문 제기를 주저했다면서 이는 “건전하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다.

수상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는 조지아주립대(GSU) 연구진이 지난 5월 학술지 ‘연구정책(Research Policy)’에 발표한 연구가 주목된다.

연구 결과 생명공학 신생 벤처기업이 특허 등 손에 잡히는 자산이 거의 없는 초기에 투자를 받고자 할 경우, 노벨상 수상자가 그 회사에 참여하면 약 2천400만달러(약 282억원)의 투자유치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초기를 지나 회사가 자리를 잡고 투자자들이 구체적인 성과를 원하는 시기에 접어들면 이 같은 효과는 사라진다고 연구를 맡은 폴라 스테판은 지적했다.

한편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올해 188명 개인과 53개 단체 등 사상 최다인 총 241 후보가 추천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올해 수상자가 누가 될지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최대 주목과 논란의 대상인 평화상에서는 올해 북아프리카·중동을 휩쓴 아랍 혁명의 영향력이 절대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이집트 민주화 시위를 주도한 청년단체 ‘4·6 청년운동’과 지도자 이스라 압델 파타가 1순위 후보라고 오슬로평화연구소(PRIO) 크리스티안 하르프비켄 소장은 예측했다.

또 이집트 민주화의 영웅으로 떠오른 와엘 그호님, 튀니지 혁명에 기여한 블로거인 리나 벤 므헨니 등도 유력한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문학상에서도 아랍 혁명의 여파로 시리아의 시인 아도니스가 문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본명이 알리 아메드 사이드인 아도니스는 지난 6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민주화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이밖에 은구기 와 티옹고(케냐), 누루딘 파라(소말리아), 페테르 나다스(헝가리), 무라카미 하루키(일본) 등과 함께 한국의 고은 시인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반면 경제학상에서는 부채 위기와 같은 최근의 흐름이 큰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는 특정 주제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오는 시점과, 이러한 연구에 대해 시상하는 시점 사이에 긴 시차가 있기 때문이라고 경제학상을 선정하는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의 페르 크루셀 위원장은 설명했다.

한편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에서는 후보군이 쉽게 압축되지 않아 실제 뚜껑을 열기 전에는 섣불리 예측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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