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부실銀 국가 구제 가능성 시사

EU, 부실銀 국가 구제 가능성 시사

입력 2011-09-23 00:00
수정 2011-09-2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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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테스트 ‘턱걸이’ 16개銀도 자본 보강 시급”유럽서도 EFSF 차입제 전환 목소리 급증..”내달 윤곽 나올 것”

선재규 기자= 유럽 은행발(發) ‘제 2 금융 위기’ 우려가 급속히 확산되는 상황에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의 입에서 “국가 구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온 것으로 보도돼 위기의 심각성을 증폭시켰다.

파이낸셜 타임스가 23일 보도한 이 발언은 지난 7월 결과가 발표된 유럽 은행 2차 ‘스트레스 테스트’를 가까스로 통과한 16개 은행의 즉각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프랑스 고위 관리가 촉구한 것으로 전해진 것과 때를 같이 한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미셸 바르니에 EU 역내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이들 16개 은행도 자본 보강이 요구된다면서 가능하다면 자본시장에서 차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르니에는 그러나 “이들중 일부가 (정상적으로 차입하지 못해) 국가 지원에 기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유럽 은행 2차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9개 은행이 탈락하고 이들 16개 은행은 ‘턱걸이’ 합격했다.

조사 대상 은행은 모두 91곳 이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들 16개 은행에 7개 스페인 은행과 HSH 노르드방크를 포함한 2개 독일 은행, 그리고 그리스 및 포르투갈 은행 각각 2개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 이탈리아의 방코 포폴레어를 비롯해 키프로스와 슬로베니아의 은행 각각 1곳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 우려가 집중되고 있는 프랑스 은행은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EU 관계자들은 파이낸셜 타임스에 즉각적인 자본 보강이 필요한 은행 분류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EU의 호아킨 알무니아 경쟁 담담 집행위원도 지난 20일 2차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9곳보다 더 많은 은행의 자본 보강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밝힌 것으로 AP가 보도했다.

알무니아는 테스트 이후 금융시장 상황이 크게 악화된 점도 강조했다.

AP는 알무니아의 발언에 대해 ‘EU가 처음으로 스트레스 테스트의 느슨함을 시인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블룸버그는 22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미국이 금융위기 때 자국 은행을 구제하는데 동원했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처럼 차입으로 전환하자는 목소리가 유럽에서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수아 바로앵 프랑스 재무장관은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국(G20) 회동에 앞서 21일 이곳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로권의 방화벽이 필요하다”면서 “차입으로 EFSF를 보강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U의 올리 렌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도 이날 워싱턴에서 “EFSF 차입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내달 중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EFSF는 가동할 수 있는 자금이 4천400억유로로 이미 그리스, 포르투갈 및 아일랜드가 구제받은 상황에서 더 큰 역내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까지 흔들리는 마당에 기금을 대폭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져왔다.

이런 상황에서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이례적으로 유로 재무회담에 참석해 EFSF를 TARP처럼 차입 방식으로 전환할 것으로 제의했다.

블룸버그는 EFSF 개선과 관련해 EFSF가 매입하는 채권을 담보로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차입해 은행처럼 운용하는 방안이 경제학자 대니얼 그로스와 토머스 마이어에 의해 제시됐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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