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고속철참사 ‘기적의 아이’ 두 발로 서

中고속철참사 ‘기적의 아이’ 두 발로 서

입력 2011-09-20 00:00
업데이트 2011-09-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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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나 일어난 거 봐요.”

원저우(溫州) 고속철 추돌 참사 속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아 ‘기적의 아이’라는 별명을 얻은 두살반 짜리 여자아이 샹웨이이(項위<火+韋>伊)가 오랜 병상 생활 끝에 마침내 두 다리로 서 중국인들에게 작은 희망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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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속철 사고 생환 ‘기적의 아이’ 중국 고속열차 추돌 참사 속에서 살아남아 ‘기적의 아기’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온 중국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2살짜리 여자 아이 샹웨이이(項위<火+韋>伊). 샹웨이웨이가 지난 15일 부모와 함께  고속열차를 타고 항저우에 갈 때의 모습.  <<샹웨이웨이 아버지의 마이크로블로그>> 베이징=연합뉴스
中 고속철 사고 생환 ‘기적의 아이’
중국 고속열차 추돌 참사 속에서 살아남아 ‘기적의 아기’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온 중국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2살짜리 여자 아이 샹웨이이(項위<火+韋>伊). 샹웨이웨이가 지난 15일 부모와 함께 고속열차를 타고 항저우에 갈 때의 모습. <<샹웨이웨이 아버지의 마이크로블로그>>
베이징=연합뉴스




고속철 사고로 세상을 떠난 형 부부를 대신해 조카를 돌보고 있는 삼촌 샹위위(項餘遇)는 19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샹웨이이가 할머니의 부축을 받은 채 두 발로 선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서 샹웨이이는 고속철 잔햇더미에 눌려 다친 왼발과 왼손에는 여전히 석고붕대를 하고 있었지만 카메라를 바라보며 오른손으로 브이(V) 자를 그려 보였다.

샹위위는 감격스러운 듯 웨이보에서 “이이(샹웨이이의 애칭)가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일어나 매우 기뻐하면서 자랑스러워하고 있어요. 우리 부부는 너무나 감격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라고 썼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 소식을 크게 반기며 경쟁적으로 글과 사진을 ‘퍼 나르고’ 있다.

원저우 고속철 참사로 부모를 잃고 졸지에 고아가 된 샹웨이이는 중국인들로부터 큰 동정을 받으며 이번 사고의 한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숨진 샹웨이이의 엄마 스리훙(施李虹)이 생전에 딸의 모습을 기록해놓은 웨이보(微博)의 존재는 중국인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사고 이튿날 잔해 속에서 구조된 샹웨이이는 왼쪽 다리를 심하게 다쳐 처음에는 다리를 잘라낼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수차례 수술을 받으며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의료진은 샹웨이이의 일부 다리 근육이 영구적으로 손상돼 비록 스스로 걸을 수는 있게 되더라도 완전한 정상 걸음을 걷지는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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