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부동’ 카다피 행방은 ‘오리무중’

‘요지부동’ 카다피 행방은 ‘오리무중’

입력 2011-08-30 00:00
업데이트 2011-08-3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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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 왈리드에 은신한 듯, 시르테行 시도 관측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한 가운데 그가 수차례 공언한대로 결사항전을 실행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다피의 가족 일부는 육로를 통해 인접국인 알제리에 입국한 사실이 확인됐지만 아직 카다피 본인과 나머지 아들들의 행방은 명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 백악관과 이탈리아 언론 등을 통해 그가 아직 리비아 국내에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카다피가 리비아를 떠났다는 아무런 징후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안사(ANSA) 통신은 권위 있는 리비아 외교소식통을 인용, 카다피와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과 사디가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남쪽으로 100㎞ 떨어진 바니 왈리드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내용을 종합해 보면 반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추적을 피해 도주중인 카다피가 아직 리비아를 떠나지 않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바니 왈리드는 트리폴리와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 사이에 있는 곳으로 카다피가 시르테행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잠시 몸을 숨기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가능하다.

실제로 카다피군은 판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에서 시르테로 진입하는 길목과 남서부 도시 세바, 바니 왈리드 등에서 반군과 교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다피 측은 시르테 진입로에 지뢰를 매설해 놓았으며, 시르테 사수를 위해 정예 부대를 배치해 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사하라 사막이 시작되는 세바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패주한 카다피 잔당이 가세함에 따라 오히려 반군이 실탄 부족 등으로 고전하는 상황이라고 반군 관계자는 전했다.

이런 정황에 비춰보면 카다피가 여전히 충성을 맹세하는 친위부대를 독려하면서 최후의 사투를 벌일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카다피는 트리폴리의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를 빼앗기고 도망친 뒤에도 수차례 방송에 출연, 싸움에서 승리하거나 순교할 것이라며 결사항전 의지를 불태웠다.

그를 아는 지인들과 전문가들은 극도로 자존심이 강하고 일부 과대망상적 성향도 있는 카다피가 재스민 혁명 과정에서 물러난 인접국 지도자들의 비참한 말로를 알고 있기 때문에 투항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반군 역시 이런 점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

무스타파 압델-잘릴 국가과도위원회(NTC) 위원장은 “카다피는 마지막 순간에 ‘지독한’ 일을 할 수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반군과 서방 연합군에 주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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