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세슘 쌀 우려에 묵은쌀 사재기 바람

日 세슘 쌀 우려에 묵은쌀 사재기 바람

입력 2011-08-19 00:00
업데이트 2011-08-19 09:5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일본에서 농산물의 방사성 물질 오염이 사회 문제화하면서 작년에 생산된 묵은 쌀 사재기 바람이 불고 있다.

19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도쿄 등 수도권에서 일기 시작한 묵은 쌀 사재기는 동일본대지진 피해지역인 후쿠시마(福島)와 미야기(宮城) 등 도호쿠(東北)지역에까지 번졌다.

이 지역 슈퍼마켓 등 유통업계에서는 요즘 작년에 생산된 쌀 판매량이 3배 정도 증가했으며, 공급이 달리자 일부 유통업체는 1인당 2포대로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이달 초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로 도호쿠와 간토(關東) 등 중북부 지역에서 생산된 쌀의 세슘 오염이 우려되자 수확한 벼에 대한 방사성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묵은 쌀 사재기가 가열되고 있다.

농림수산성은 방사성 세슘 오염이 흙 1㎏당 1천∼3천 베크렐이 넘는 토양에서 수확한 벼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후, 검출된 세슘이 기준치(1㎏당 500 베크렐)를 넘는 경우 출하제한령을 발동하기로 했다.

소비자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출된 세슘이 토양에 축적되면서 농지를 오염시키고 결국 주식인 쌀 오염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해 작년에 생산된 쌀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고농도의 방사성 세슘에 오염된 후쿠시마와 미야기산 볏짚을 사료로 사용한 고깃소(육우)가 대량으로 전국에 유통된 것이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은 정부의 농축산물 오염 통제를 불신하고 있다.

오염 우려가 적은 일본 중남부 지역 생산 쌀의 가격 급등도 예고되고 있다.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여파로 도호쿠 지역의 농지가 피해를 당해 쌀 생산량 자체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소비자들의 안전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쌀 선물(先物) 거래가 72년만에 재개된 지난 8일 오사카의 간사이 상품거래소에서는 내년 1월 인도분이 기준가격(60kg당) 1만3천700엔(약 19만원)보다 훨씬 높은 1만9천210엔(약 26만7천원)에 거래됐다.

세슘 오염에서 안전한 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작년에 생산된 쌀 공급이 달리자 일부 유통업체는 재작년에 생산된 쌀까지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핵무장 논쟁,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에서 ‘독자 핵무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평화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독자 핵무장 찬성
독자 핵무장 반대
사회적 논의 필요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