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갤럽 조사 3개월 새 11%P 하락
미국 국민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11∼14일 실시해 1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문제 처리에 대한 지지율은 26%로 나타났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1%였다.
이는 지난 5월 여론조사 때 경제 분야 지지율 37%보다 11%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또 취임 후 가장 성적이 안 좋았던 지난해 11월의 35%보다도 크게 낮은 지지도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경기 불황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대통령의 지지율에 투영되고 있는 것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민생 탐방에 나선 것은 이런 여론에 위기의식을 느낀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방정부 부채 문제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대응에 대해서도 24%만이 지지를 표했고 일자리 창출 노력에 대한 지지율도 29%에 그쳤다. 경제 부문에서는 하나같이 20%대의 ‘낙제점’을 받은 셈이다.
반면 대(對)테러(53%), 외교 문제(42%), 교육(41%) 등의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성적이 양호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오사마 빈라덴 사살 직후 53%까지 올랐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지지율은 38%로 급락했다. 최근 네이비실 요원 등 30명의 미군이 탈레반의 공격으로 전사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08-19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