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軍 유혈진압 계속…최소 35명 사망

시리아軍 유혈진압 계속…최소 35명 사망

입력 2011-08-17 00:00
수정 2011-08-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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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외무장관 “알-아사드 대통령, 정통성 잃어”유엔 인권이사회, 다음주 시리아 관련 긴급회의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 거점 도시들에 대한 정부군의 유혈 진압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16일(현지시각) 사망자수가 최소 35명으로 늘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 15일 시리아 북서부 항구도시 라타키아에서 6명이 숨진 것을 포함, 최소 17명이 사망한 데 이어 이날 라타키아와 홈스, 훌라 지역에서 정부군의 대대적인 공격이 이뤄지면서 추가 사망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라카티아 주민들의 말을 인용, 이날 시내로 20대의 군용차와 장갑차가 진격해 100여명의 군인들이 주민 수십명을 체포해갔다면서 이는 새로운 진압작전의 서곡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시리아 국영 통신 SANA는 군함을 동원해 민간인을 진압했다는 국제 사회의 비난에 대해 부인하면서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 정부군은 라타키아에서 주민들을 공격하는 ‘무장세력’을 수색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또 데이르 에-주르에서는 정부군이 ‘테러리스트 범죄조직 말살’을 위한 진압 임무를 완수하고 이날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SANA는 전했다.

시리아 정권의 유혈 진압이 강화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자 국제 사회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시리아 정권이 각지의 마을과 도시들을 에워싸고 대공포를 사용해 시민을 공격, 평화적인 시위에 대해 불균형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대응을 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헤이그 장관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그의 정통성 마지막 한 조각마저도 잃어가고 있다”면서 “즉시 이 같은 폭력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미국 외에도 다른 국가들이 나서서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힐러리 장관은 이날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터키가, 사우디 압둘라 국왕이, 다른 국가들이 목소리를 낸다면 알-아사드 정권도 이를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터키 정부는 시리아에 대한 어떠한 외국의 개입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터키 정부는 난민의 유입을 막기 위해 시리아와의 국경에 완충 지대를 만들 계획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시리아의 지역 동맹국인 이란 역시 시리아의 국내 문제에 대한 서양 국가의 개입은 ‘대중의 증오’를 유발할 수 있다고 이날 경고했다.

한편, 유엔 인권이사회(UNHRC)는 시리아의 인권 침해 상황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검토하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주 긴급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서양 외교관들이 이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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