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女대통령, 재선 ‘사실상 확정’>

<아르헨 女대통령, 재선 ‘사실상 확정’>

입력 2011-08-17 00:00
수정 2011-08-1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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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분열이 예비선거 압승 도와”..야권, 후보 단일화 난망

오는 10월 아르헨티나 대선은 야권의 분열 때문에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압승으로 끝날 것이라는 관측에 갈수록 무게가 실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은 지난 14일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 결과를 분석하면서 “야권의 분열이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완벽한 승리를 가능케 했다”고 보도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예비선거 득표율은 50%를 넘으며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급진당(UCR)의 리카르도 알폰신 연방 하원의원과 페론주의의 또 다른 분파인 민중연합(UP)의 에두아르도 두알데 전 대통령(2002~2003년 집권)은 각각 12%대, 진보주의확대전선(FAP)의 에르메스 비네르 산타페 주지사는 10%대였다.

비록 예비선거였지만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득표율은 아르헨티나에서 군사독재정권이 종식되고 민주주의가 회복된 1983년 이래 대선후보가 얻은 득표율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었다.

예비선거 결과는 야권에는 잔인하고 수치스러운 것이었다. 예비선거에 앞서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과 산타페 주지사, 코르도바 주지사 선거에서 야권 후보가 승리한 데 힘입어 선전할 것이라는 기대는 여지없이 물거품이 됐다.

알폰신 의원의 선거캠프 관계자는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와의 인터뷰에서 야권의 분열과 후보 난립이 예비선거 대패의 원인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 “현 상황을 뒤집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시도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후보 단일화를 통해 대선 판도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알폰신 의원과 두알데 전 대통령, 비네르 주지사의 득표율이 비슷하게 나온 탓에 후보 단일화를 위한 협상은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 후보 가운데 누구도 양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의 마르코스 노바로 교수(사회학)는 야권이 예비선거 대패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부닥칠 것으로 내다보면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 2010년 10월 사망)보다 더 강력한 후보가 됐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날 기자회견을 했다. 예비선거 결과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고, 이는 곧 10월 대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됐다.

올해 아르헨티나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23일이다.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45% 이상 득표하거나, 득표율이 40%를 넘으면서 2위 후보와의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지면 당선이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득표율 1, 2위 후보 사이에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대선에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비롯해 예비선거에서 1.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 7명이 출마한다.

한편,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마치 대선에서 승리한 듯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 등 남미 정상들로부터 잇따라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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