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모 ‘로널드 레이건’ 中 동의하에 홍콩 입항”

“美 항모 ‘로널드 레이건’ 中 동의하에 홍콩 입항”

입력 2011-08-13 00:00
수정 2011-08-1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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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모함이 중국 정부의 동의 아래 홍콩항에 입항했다. 지난 10일 중국이 첫 항공모함인 바랴크함을 시험 운항한 직후라는 점에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최신예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함(9만 7000t급)는 이날 오전 호위함 3척과 해군 5000여명을 거느리고 홍콩 란타우섬 동쪽 해상에 기항했다. 오는 16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양국 관계 악화 우려 진정 조치”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의 동의가 양국 간 군사관계 악화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를 진정시키려는 조치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바랴크함에 대한 주변국의 민감한 반응을 의식한 것으로도 보인다.

로널드레이건함의 지휘관인 로버트 기리어 준장은 이날 홍콩의 내외신 기자들을 항모로 초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홍콩 입항은 군사 보급 및 휴식을 위한 것으로 수개월 전에 이미 결정된 사항이었다.”면서 “미 해군 함정은 한 해 40여 차례 홍콩에 기항하며 중국 항모 바랴크함의 시험 운항과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지난 5월에는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수장한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홍콩에 들렀다.

●中 “美 항모 보유목적 해명 요구는 횡포”

이런 가운데 중국은 항공모함 보유 이유를 밝히라는 미국의 요구에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 사이트인 인민망은 이날 ‘편집증적 관심, 미국은 왜 중국에 항공모함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인민망은 이 글에서 “해명을 요구하는 미국의 태도에서 횡포와 무리를 느낄 수 있다.”며 지난 10일 미 국무부 브리핑에서 이뤄진 미국 주재 중국 인민일보 기자 원셴과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의 문답을 소개했다.

당시 원 기자는 “미국이 여전히 강력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왜 중국의 무기정책과 국방비 지출에 이렇게 큰 관심을 보이느냐.”면서 “항공모함의 경우 이전에는 (미국과 비교해) 14대0이었다가 이제 겨우 14대1이 된 것”이라며 미국의 해명 요구에 불만을 내비쳤다.

한편 중국의 첫 항모 바랴크함은 내년 10월 1일 건국기념일인 궈칭제(國慶節) 때 정식으로 진수돼 남중국해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홍콩상바오가 이날 보도했다. 남중국해 배치는 현재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과 필리핀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11-08-1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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