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군, 집단성폭행을 무기로 활용”

“카다피 군, 집단성폭행을 무기로 활용”

입력 2011-04-18 00:00
업데이트 2011-04-18 15:5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리비아에서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일진일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카다피 측 군인들이 집단성폭행을 전쟁무기로 활용하는 구체적인 사례들이 밝혀지고 있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항구도시 미스라타에서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주부 레리아(28)는 지난 3월 14일 저녁 군인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레리아는 눈물을 흘리며 “집에 들이닥친 군인들이 아이들을 죽이겠다고 위협하며 몹쓸 짓을 했다”고 말했다.

자매 4명이 조직적으로 강간을 당한 사례도 있었다. 정부군에서 ‘아프리카의 왕’으로 통하는 타우르가 출신의 흑인 군인들이 가정집으로 난입해 성폭행을 한 것이다.

이들 군인은 경우에 따라 비아그라를 보급받고 여성들을 능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 대부분이 사회적 낙인을 우려해 성폭행 사실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는 만큼 피해 사례는 반군 측이 파악하는 것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독일에서 교육을 받은 의사 샤르카시(37)는 자신이 알고 있는 성폭행 사례가 100건을 넘는다고 말했다.

리비아에서는 강간 피해를 드러내는 것이 금기로 되어 있으나 피해 여성들이 용기를 내어 정부군의 만행을 폭로하고 있다며 전 세계가 이같은 반인류적 범죄의 실상을 알고 대처해야 한다고 샤르카시는 주장했다.

한 여성은 성폭행을 당한 후 임신을 막기 위해 표백제를 마셨으며 또 다른 여성은 염소를 스스로 주사하는 등 적절치 못한 사후 대응을 하고 있는 사례도 전해졌다.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동부 지역에서는 많은 어린 여성들이 정부군에 능욕을 당하기 전에 오빠들 혹은 아버지에게 차라리 자신을 죽여달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고 샤르카시는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핵무장 논쟁,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에서 ‘독자 핵무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평화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독자 핵무장 찬성
독자 핵무장 반대
사회적 논의 필요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