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中서 폭발 위험 가장 큰 화산”

“백두산, 中서 폭발 위험 가장 큰 화산”

입력 2011-04-14 00:00
업데이트 2011-04-1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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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질학자들 “日 대지진 탓 폭발 가능성 높아져”

중국의 지질 전문가들이 중국의 화산 가운데 백두산이 폭발할 위험이 가장 크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는 지난해 한국 지질학자들의 잇따른 폭발 가능성 제기에 중국 지질당국이 뚜렷한 징후가 없다며 일축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과학원의 류자치(劉嘉麒) 원사와 중국지질과학원 리하이빙(李海兵) 연구원이 일본 대지진 여파로 거대한 에너지가 방출돼 주변의 화산을 자극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백두산과 대만의 양밍산(陽明山)의 폭발 위험성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했다고 과학시보(科學時報)가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이들은 “일본 대지진 직후인 지난달 15일 후지산에서 규모 6.2의 여진이 발생했다”며 “후지산이 이미 활약기에 진입했다는 위험 신호로 곧 재분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일본 대지진은 이 일대 지질구조의 활동이 활발해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일본 대지진에서 방출된 에너지가 주변 500-600㎞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중국을 비롯한 환태평양 지역 화산을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이어 “백두산이 당장 분출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중국에서 가장 위험한 화산”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유감스러운 것은 백두산의 화산 폭발이 언제, 어떤 규모로 발생할지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화산 폭발을 예측할 중국의 기술이나 분석 장비 수준이 뒤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실토했다.

일본은 후지산 재분출에 대비해 다양한 첨단 장비를 동원, 화산 관측을 강화해왔지만 지난 반세기 동안 화산 폭발을 경험하지 않았던 중국은 화산에 대한 연구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것이다.

중국 전역을 통틀어 불과 6개의 화산 관측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폭발 위험성이 가장 큰 백두산에도 단 2곳의 관측점만 설치된 가운데 관측 수단 역시 단순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연구 인력 역시 부족하고 관측 장비나 수단이 노후해 화산 폭발을 예측할 수 있는 정밀한 데이터를 산출하거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을 해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

류 원사는 “대지진 직후 일본 화산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위험신호로, 서태평양 지질판이 ‘태평하지 못한’ 상태로 접어들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화산 폭발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거듭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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